이총리, 정의당 지도부와 만찬…"국정 키워드가 정의"
송고시간2017-08-16 21:53
정의당 "여야정 상설협의체, 정부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
정의당 '낙연주' 선물…만찬주는 부산 '금정산성 막걸리'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한지훈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저녁 정의당 지도부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하며 '막걸리 회동'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날 만찬에는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윤소하·김종대·추혜선 의원까지 6명의 소속 의원이 모두 참석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키워드가 '정의'다. 그런 부분에서 정의당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같이 갈 수밖에 없다"며 정의당에 대한 공감과 '애정'을 표현하면서 "목표와 방향이 같으니 함께 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또 '정의로운 나라', '약속을 지키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설명하는 등 정의당과 각종 현안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눈 동시에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해 준 데 대해 각별히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가 바라는 국정운영의 방향이 정의당과 같다"고 공감대를 드러내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국민이 열망하는 개혁의 성공"이라는 취지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야정 협의체를 만드는데 정부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정 협의체 구성은 현재 야 3당의 정의당 참여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만찬으로 지난달 6일 국민의당 지도부와 만찬이 취소되고 나서 41일 만에 막걸리 회동에 재시동을 걸었다.
이 총리는 앞서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막걸리라도 마셔가면서 야당 정치인과 틈나는 대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난 6월 1일 정의당 심상정 당시 상임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역사상 가장 막걸리를 많이 소모하는 총리공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팔도 막걸리는 다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의당은 이날 만찬에 앞서 '낙연주'라고 이름을 붙인 술을 선물했고, 이 총리는 이정미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만들어진 '금정산성 막걸리'를 만찬주로 준비했다.
이날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돼 오후 9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이 총리는 평소 막걸리를 소통의 매개체로 이용하는 '막걸리 매니아'이다.
이 총리는 지난 6월 30일 야당 가운데 처음으로 바른정당 지도부를 공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했고, 지난달 6일에는 국민의당 지도부 21명을 초청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지도부와 만나기로 한 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이 나오자 이에 반발한 국민의당이 만찬을 취소했다.
이 총리는 국민의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전당대회 이후에 다시 만들겠다는 생각이며, 자유한국당에도 초청 의사를 밝히고 조속히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noano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7/08/16 21: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