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살충제 계란, 건강 위해없다"…정부 발표에도 불안감 '여전'

송고시간2017-08-21 17:28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식약처 위해성 평가 결과…오염계란 35만개 가공품으로 이미 유통

농림부 보완조사 결과 3곳서 살충제 추가검출…부적합 농장 총 52곳

난각 코드 위·변조 행위 처벌 강화하고 표시 일원화

(청주=연합뉴스) 한미희 신재우 정빛나 기자 = 정부가 전국 산란계 농장에서 나온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건강에 큰 해를 끼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정부는 기준치 이상이나 금지된 살충제가 검출된 49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 451만개를 압류해 폐기중이나 이미 35만개는 가공품으로 유통된 것으로 확인했다.

유해성 평가결과가 안전하다고 하지만 부실한 전수조사에 재검사, 보완조사가 반복되고 농장 3곳에서 새로운 살충제 성분이 또 나오면서 소비자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브리핑하는 식약처 차장
브리핑하는 식약처 차장

(청주=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최성락 식약처 차장이 살충제 검출 계란 유통량 추적조사 및 인체 위해성 평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8.21
cityboy@yna.co.kr

[그래픽] 숫자로 본 살충제 계란 조사
[그래픽] 숫자로 본 살충제 계란 조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국민 중에서 계란을 가장 많이 먹는 상위 2.5%가 살충제 최대 검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실시한 살충제 5종의 위해평가에서 건강에 큰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최성락 식약처 차장은 "산란계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하루 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를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며 "성인기준으로 평생 매일 2.6개를 먹어도 괜찮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농장에서 검출된 비펜트린의 경우 극단섭취자의 위험도는 한계값(ARfD:급성독성참고량)의 최대 7.66%∼27.41% 수준으로 나왔다.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3∼6세는 11개, 성인은 39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는 의미다.

ARfD는 24시간 이내 또는 1회 섭취해 건강상 해를 끼치지 않는 양을 뜻하는데 100% 미만일 경우에는 안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피리다벤은 극단섭취자 기준 ARfD의 최대 0.05%∼0.18% 수준이었고,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국내·외에서 급성독성이 낮아 ARfD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살충제로 정해져 있다.

식약처는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 잔류 허용기준치 이하로 검출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 등 3종에 대해서는 추가로 위해평가를 할 계획이다. DDT의 경우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를 바탕으로 볼 때 위해 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게 식약처의 판단이다.

"살충제 계란, 건강 위해없다"…정부 발표에도 불안감 '여전' - 2

[그래픽] 살충제 계란, 인체에 해로운 정도 독성 없어
[그래픽] 살충제 계란, 인체에 해로운 정도 독성 없어

식약처는 농식품부의 전수조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개 농장의 계란이 유통된 수집판매업체와 마트, 도소매업체 등 1천617곳을 조사해 계란 451만개를 압류했으며 농가로 반품된 243만개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에서 직접 추적조사를 통해 압류한 분량으로, 7월 1일 이후 49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15∼20% 정도다.

또 9개 제조가공업체 중 3개 업체는 부적합 계란 34만8천개를 공급받아 빵 및 알가열성형제품(훈제계란 등)을 제조해 주로 뷔페식당 또는 마트·소매점 등에 판매한 것이 확인됐다. 소진되고 남은 제품은 폐기 조치됐다.

정부는 그러나 부적합 계란이 학교 급식소로 납품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부실조사 논란이 일었던 420개 농장에 대한 보완검사 결과 3개 농장에서 플루페녹수론이 검출됐으며, 즉시 출하를 중지하고 유통 물량을 추적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살충제가 검출된 부적합 농가는 총 52개(친환경 농가 31개·일반 농가 21개)로 늘었다.

폐기되는 살충제 검출 계란
폐기되는 살충제 검출 계란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의 한 농장창고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경기도 산 '08광명농장' 표기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2017.8.21
jihopark@yna.co.kr

[그래픽] 추가 보완검사까지 완료…부적합 농가 총 52곳
[그래픽] 추가 보완검사까지 완료…부적합 농가 총 52곳

이날 정부는 전수조사와 보완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 52곳 중 7개 농장의 난각 코드를 또 수정해 발표했다.

난각 코드를 맨눈으로 확인하고 수기로 기록·취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반복된 통계·자료 오류에 정부에 대한 불신은 더 커지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조사가 완벽하게 끝난 것이냐는 질문에 "총 1천239개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와 추가조사, 보완조사를 통해 상업용 목적으로 닭을 키우는 모든 농가, 살충제 27종에 대한 검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식약처 윤형주 식품안전정책국장도 "추적조사는 농장에서 계란을 공급받는 수집판매업자와 도소매업체 등에서 공급받은 양과 판매한 양, 재고량을 파악하고 재고량을 압류하는 방법으로 충실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 계란의 난각 표시에 대한 위변조 행위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위반 시 처벌도 강화하고, 현재 4가지인 표시방법을 일원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판매되는 모든 계란은 식용란선별포장업자를 통해 수집·판매되도록 의무화하고, 안전검사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농가의 동물용 약품 오남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산란계 농장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해썹) 평가항목에 살충제 관련 항목을 추가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mihe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