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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보따리상 싹쓸이 효과'…면세점, 외국인 줄어도 매출 증가

송고시간2017-08-2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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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에 7월 中관광객 급감에도 외국인 1인당 매출, 1년전의 두배

대대적인 할인에 수익성은 악화…롯데 등 줄줄이 적자


사드보복에 7월 中관광객 급감에도 외국인 1인당 매출, 1년전의 두배
대대적인 할인에 수익성은 악화…롯데 등 줄줄이 적자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매출은 늘어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들의 1인당 구매액이 1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의 외국인 이용객은 105만9천565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7월(191만7천166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7월보다 69.3% 감소한 28만1천263명에 그쳤다.

반면에 지난달 외국인 매출은 6억9천371만 달러로, 전년 동기 6억3천751만 달러보다 8.8% 증가했다.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으로 3월 중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외국인 매출이 예상외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9억 달러에 육박하던 외국인 매출은 지난 4월 5억 달러 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5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여 7억 달러에 근접했다.

매출과 방문객 수에 이러한 '괴리'가 나타나는 것은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구매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끊긴 이후 보따리상들이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면세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외국인 1인당 매출은 약 655달러로 작년 7월 333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작년 7월과 올해 7월 내국인 방문객의 1인당 매출이 각각 111달러, 110달러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과 비교된다.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는 불법 유통 등 부작용의 소지가 있지만, 실적을 유지해야 하는 면세점들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中보따리상 싹쓸이 효과'…면세점, 외국인 줄어도 매출 증가 - 1

지난달 내국인을 포함한 국내 면세점 전체 이용객은 369만5천633명으로 작년 동기 433만177명보다 14.7% 감소했다.

전체 매출은 9억8천255만 달러로 작년 동기 9억536만 달러보다 8.5%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지난 4월 저점을 찍은 이후 3개월 연속 회복세다.

매출은 늘고 있지만, 면세점들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업계가 고객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서 매출이 발생해도 이익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에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대다수 신규면세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상반기에 60억원 규모 적자를 냈고,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270억원대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두타면세점과 하나투어의 SM면세점도 상반기 각각 17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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