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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논란'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 66% 생리주기 변화"(종합)

송고시간2017-08-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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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3천여명 사례 분석…"10명 중 7명은 생리기간 줄어"

"현행 생리대 관련 규제 턱없이 부족…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해야"

[그래픽] '부작용 논란'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 66% 생리주기 변화
[그래픽] '부작용 논란' 릴리안 생리대 사용자 66% 생리주기 변화

'생리대 유해화학물질 규제하라'
'생리대 유해화학물질 규제하라'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연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현행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17.8.24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깨끗한나라의 생리대 '릴리안'을 사용한 여성 10명 중 6명은 생리주기가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환경연대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을 통해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 3천9명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제보한 여성 가운데 65.6%(1천977명)가 생리주기에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응답이 22.7%(684명)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월경주기의 변화
월경주기의 변화

릴리안 사용 이후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들의 응답 [여성환경연대 제공=연합뉴스]

전체 제보자 중 85.8%(2천582명)는 생리 양이 줄었다고 답했고, 4.3%(128명)는 늘었다고 응답하는 등 생리 양 변화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 기간 자체가 줄었다는 답변도 많았다. 응답한 여성의 70.7%(2천126명)은 생리기간이 최대 5일 이하까지 줄었다고 답했다. 생리가 아예 끊어졌다는 답변도 4.7%(141명)에 달했다.

릴리안 생리대를 쓴 뒤 생리통을 비롯해 피부 질환, 염증 등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었다.

응답자의 68.0%(2천45명)가 전보다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답했고, 48.3%(1천453명)는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심해졌다고 밝혔다. 제품을 사용한 뒤 질염 등 여성 질환을 겪거나 증상이 심해졌느냐는 질문에는 55.8%(1천68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제품을 쓰고 3년 이내에 월경이나 자궁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도 49.7%(1천495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릴리안 생리대
릴리안 생리대

[연합뉴스TV 제공]

최근 3년 이내 병원을 찾은 경우
최근 3년 이내 병원을 찾은 경우

릴리안 사용 이후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들의 응답 [여성환경연대 제공=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20대 여성 A씨는 "2014년부터 릴리안 생리대만 3년간 꾸준히 사용했는데 지금은 '생리 주기'라는 개념 자체가 없을 정도로 주기가 변하고, 양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40대 여성 B씨는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할인행사를 한 탓에 주로 릴리안 제품을 써왔다"면서 "기존에는 5∼6일 정도 생리를 했는데 최근에는 만 하루밖에 하지 않을 정도로 양이 줄어 폐경기가 벌써 왔나 생각했다"며 속상해했다.

지난 2011년부터 '순수한면' 등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했다는 한 20대 여성은 생리불순 증상이 3∼4년간 이어지다 2015년 다낭성 난소증후군 판정까지 받았다고 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현행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가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과 지난 3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고, 이 중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있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 부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조사들은 유해물질 사용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안전한 생리대를 원한다'
'안전한 생리대를 원한다'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연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현행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8.24
seephoto@yna.co.kr

여성환경연대는 "현행법상 생리대 관련 규제는 폼알데하이드, 색소, 형광물질, 산·알칼리 규정뿐이므로 논란이 된 생리대 부작용의 원인을 규명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종 독성물질과 피부 알레르기 유발 물질·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모든 유해 화학물질을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여성 건강을 보장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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