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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비판적 기사 보도통제…일선기자 불만"

송고시간2017-08-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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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지 NYT 보도 "소유주 루퍼트 머독 입김" 해석도

월스트리트저널 공식트위터 캡처
월스트리트저널 공식트위터 캡처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보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WSJ 제라드 베이커 편집국장은 지난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반(反) 트럼프 집회'를 다룬 보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베이커 국장은 심야에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미안하지만 이번 기사는 뉴스로 위장한 칼럼"이라며 "해석이나 비판론이 아닌 (팩트) 보도에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결국 베이커 국장이 지목한 문장들은 23일 자 최종판에 삭제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WJS 일선 기자들 사이에서는 지나치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편집이 아니냐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대해 WSJ 측은 "본지는 뉴스와 의견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면서 "팩트 보도가 우선순위이기에 뉴스 면에서는 (주관적) 의견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 같은 해명과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WSJ의 우호적인 보도는 새삼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최근 베이커 편집국장 주재로 열린 내부 회의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편집방향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회의에서도 기자들은 지나치게 '친(親) 트럼프 보도'를 하고 있다고 거세게 반발했고, 베이커 국장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반발을 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WSJ 소유하고 있는 구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머독의 우호적 시각이 신문 편집방향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루퍼트 머독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공식 자문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머독은 지난 2007년 월스트리트저널 대주주였던 뱅크로프트 가문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았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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