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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서기가 두려워"…브라질 리우 경찰 100명째 총격 피살

송고시간2017-08-2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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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병력 배치도 큰 성과 없어…군-경찰 작전 정보 유출한 군인 체포되기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치안시스템 붕괴를 우려하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올해 범죄조직원들의 총격을 받아 숨진 경찰관이 100명째에 달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인근 바이샤다 플루미넨시 시에서 전날 오전 30대 후반의 경찰관 1명이 머리에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 경찰관은 부친이 운영하는 상점 앞에 차를 세우고 내리다가 괴한들로부터 10여 발의 총격을 받았다. 사건 직후 상점 안에 있던 부친이 경찰관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리우 시 빈민가에서 작전 중인 경찰 [브라질 뉴스포털 UOL]

리우 시 빈민가에서 작전 중인 경찰 [브라질 뉴스포털 UOL]

범죄조직원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동료의 묘지를 찾은 리우 경찰 [브라질 일간지 글로부]

범죄조직원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동료의 묘지를 찾은 리우 경찰 [브라질 일간지 글로부]

올해 리우 주에서는 이번까지 포함해 경찰관 100명이 숨졌다.

21명은 근무 중에 변을 당했고 59명은 비번 상태에서 피살됐으며 20명은 은퇴 경찰관이다. 범죄조직의 보복살해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 경찰 간부는 "다음은 내 차례가 아닌지 마치 죽을 순서를 기다리는 것 같다"면서 "집을 나설 때마다 오늘이 마지막이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방·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으나 재정난으로 치안 예산이 축소되면서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리우 주 정부는 지난해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경찰관들에게 월급과 수당을 제때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방탄복 등 필수 장비 보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경찰관 사망자 수는 1994년 227명에서 2011년에 108명까지 줄었다가 이후에는 증가세를 계속했고 지난해엔 147명으로 늘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경찰관 사망자는 1994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리우 시 해변에 배치된 군인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리우 시 해변에 배치된 군인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연방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리우 시에 8천500명의 중무장 병력을 배치해 경찰의 순찰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군병력 배치가 한 달째 계속되고 있으나 치안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관 피살 사건이 계속되는 것은 물론 군-경찰이 작전 내용을 범죄조직에 유출한 군인 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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