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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美 중앙은행 총재 침묵에 환시 '출렁'…유로 2년반만에 최고

송고시간2017-08-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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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强유로 거론 않고 옐런 통화정책 입 다물어…달러 1년 3개월來 최저

구로다 日銀총재 "통화정책 지속" 발언…中 위안화 고시값 1년 만에 최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중앙은행 총재가 똑같이 입을 다물었지만, 외환시장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두 총재가 통화정책과 환율, 물가 등에 대해 뚜렷한 언급 없이 잭슨홀 연설을 마친 후 유로화 가치는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지만, 달러는 1년 3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유럽의회 청문회 출석한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유럽의회 청문회 출석한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28일 오전 4시 38분(이하 한국시간) 유로당 1.1965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15년 1월 이후로 최고 수준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의 위험성만 경고하고 골칫거리인 유로화 강세에 대해서 딱히 지적하지 않았다.

또 드라기 총재는 물가상승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화폐수용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 같은 발언을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풀이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존 벨리스 부사장은 "ECB에서 당장 뭔가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침묵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옐런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금리나 자산매입은 물론 통화정책에 대해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DXY)는 옐런 의장의 연설 이후 내리막을 타서 이날 오전 92.3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상원 은행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상원 은행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역시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오히려 입을 열어 양적완화 정책 지속 의지를 밝혔다.

하루히코 총재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4% 성장률은 멋지지만, 지속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2% 성장세가 예상되며 우리는 매우 수용적인 현행 통화정책을 당분간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과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109.09엔에 거래되며 바닥을 두드렸다. 시장은 엔화 강세로 반응한 것이다.

사사키 토루 JP모건체이스 일본 리서치 부문장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08엔대 중반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와 금값도 들썩였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34% 내린 달러당 6.6353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고시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은 현재 전날보다 0.2% 이상 오른 온스당 1천294.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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