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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전문가 3명 중 1명 "한진해운 사태 원인 정부에"

송고시간2017-08-3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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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사태 1주년' 세미나…83% "현대상선·SM상선 합병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진해운 파산의 원인이 정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해운 관련 전문가가 3명 중 1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글로벌 선사들이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 경쟁력을 키우는 것처럼 한국도 대표 원양선사인 현대상선과 SM상선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 발제문 발췌=연합뉴스]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 발제문 발췌=연합뉴스]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은 30일 '한진해운 사태 1주년, 그 반성과 도약'을 주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하는 세미나 발제문에 이같은 설문 결과를 담았다.

이 설문은 해운·항만·물류기업의 최고경영자(CEO)·최고전략책임자(CSO) 등 고위 임원과 정부·공공기관·협회 등 관계자, 학계·언론 등 총 36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자의 해운업 관련 경력은 대부분 20∼30년 이상이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한진해운 사태의 원인'에 대해 가장 많은 20%가 '해운·금융 정책당국의 해운산업 중요성 인식 부족'을 꼽았다.

'정부의 한진해운 기업 회생 의지 부족'을 지적한 답은 17%, '정치적 요인 등 기업 외적인 환경'으로 묶인 '기타'는 13%였다.

이를 모두 합하면 50%에 달해 한진해운 사태가 개별 기업의 경영 실책에 그친 문제가 아니라 정부 정책 실패 측면도 강하다는 인식을 업계·전문가들이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을 앞두고 해운 업계와 학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해운업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금융논리를 앞세워 파산을 결정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물론, 같은 질문에 '경영진의 해운경기 대응부족'(16%)이나 '기업 소유주의 회사 회생 노력 부족'(13%), '경쟁력 있는 대형선박 투자 부족'(9%), '적기 사내 구조조정 실패'(9%) 등 경영진·소유주 책임을 지적한 목소리도 46%에 달했다.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 발제문 발췌=연합뉴스]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 발제문 발췌=연합뉴스]

앞으로 한국의 원양 해운산업 전략으로 대다수인 83%가 "현대상선과 SM상선의 통합"을 주장했다.

작년 업계와 학계 일각에서 한진해운의 선박·터미널·네트워크 등 유무형 자산 손실을 우려해 국내 1·2위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합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결국 수용되진 못했다.

두 회사 합병 실패 원인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31%가 "해운·금융 정책당국의 정책 미흡"을 꼽았다.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 발제문 발췌=연합뉴스]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 [이환구 흥아해운 부사장 발제문 발췌=연합뉴스]

양사 소유주의 '자기회사' 의식 때문이라는 답은 27%, 합병의 시너지 기대효과가 부족했다거나 합병이 불필요했다는 답은 23%, '해운 전문가집단의 정책 제언이 부족했다'는 지적은 19%였다.

향후 전략과 관련, 아시아 역내를 운항하는 정기선사 간 협력을 위해 'HMM+K2'(현대상선+장금상선·흥아해운) 컨소시엄과 중소형 정기선사 컨소시엄이 양립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는 답이 60% 나왔다.

이를 위해 아시아 항로 발전전략을 명확히 세우고 국적 정기선사 간 혼선과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54% 나왔다.

한진해운 파산 관련 CG [연합뉴스TV 제공]
한진해운 파산 관련 CG [연합뉴스TV 제공]

이날 세미나는 인천항만공사,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 국회 안상수 의원실이 함께 연다.

이 부사장 발제와 함께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한진해운 회생절차에서의 해상법 및 도산법 쟁점', 윤희선 김앤장 변호사가 '선박금융 및 도산법상 쟁점과 개선방안', 이종덕 삼성SDS 부장이 '물류회사 및 화주의 피해와 개선방안'을 발표한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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