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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새 혈액암 치료법…1인당 비용 5억원 넘어 논란

송고시간2017-08-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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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스위스의 제약회사인 노바티스가 개발한 유망 백혈병 치료법 '킴리아'(Kymriah)를 이용하려는 환자는 5억원이 넘는 거액을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31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노바티스의 종양학 사업부 책임자인 브루노 스트리지니 박사는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이 이뤄진 직후 킴리아의 비용을 47만5천 달러(약 5억4천만 원)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극도로 희귀한 몇몇 질환의 치료제, 요법을 제외하면 킴리아의 비용은 최고가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타비스가 매길 가격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킴리아의 비용을 환자당 약 20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치료 절차를 준비하고 부작용을 다스리는데 필요한 각종 부대 비용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스트리지니 박사는 "우리는 신중하게 적정 가격을 검토했고 의료적 가치를 포함한 많은 요인들을 검토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학기관들이 밝힌 치료법의 가격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최근 어린이들에게 킴리아를 시행하면 수명이 크게 연장될 수 있다는 이유로 킴리아는 최고 64만9천 달러(7억3천만 원)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의약품 가격의 적정화를 요구하는 비영리 단체 PFAD의 데이비드 미첼 회장은 그러나 "노바티스가 어느 정도 자제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는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당 30만 달러가 적정한 것으로 보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킴리아는 FDA가 최초로 승인한 백혈병 유전자 치료법으로, 면역세포에 암세포를 죽이는 유전자를 넣어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B-cell ALL: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환자에 주입하는 요법이다.

비정상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바꾸는 전통적인 방법과는 달리 환자로부터 채취한 면역세포인 T세포에 혈액암 세포를 공격해 죽이도록 명령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넣어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방식이다.

표준 치료법이 듣지 않거나 재발한 소아와 청소년 중증 환자 63명에게 이 치료법을 임상 시험한 결과 3개월 안에 83%가 암세포가 사라졌다.

2012년 6살 때 죽음이 임박한 상태에서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에서 최초로 이 치료법을 시술받은 에밀리 화이트헤드는 12살이 된 현재 5년 넘게 생존해 있다.

스콧 고틀리브 FDA국장은 킴리아 승인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의학 혁신의 새로운 지평에 들어섰다"고 말하고 "많은 난치병을 다스리는 우리의 능력에 변곡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킴리아의 비용이 이처럼 높게 형성된 것은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한 탓이 크다.

치료를 받으려면 먼저 면허를 받은 메디컬센터에 가야 한다. 메디컬센터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채취, 냉동해 뉴저지 주 모리스 플레인즈에 있는 노바티스 사로 보낸다.

노바티스 사는 이 T세포에 새로운 유전자를 주입, 증식시켜 냉동한 다음 다시 메디컬센터로 보내 환자에게 주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 22일이 걸린다.

또한 치료 과정에서 면역체계가 과잉반응을 나타내는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시술이 허가된 의료기관은 이 심각한 부작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약(톨리시주맙)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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