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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이동국의 핏줄 터진 왼쪽 눈…그래도 웃는다

송고시간2017-09-04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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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대표팀에서 무게 중심 잡는 이동국

심한 스트레스에도 웃음 잃지 않으며 후배 독려

여유로운 이동국
여유로운 이동국

(타슈켄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축구대표팀 이동국이 3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2017.9.3
yatoya@yna.co.kr

(타슈켄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맏형 이동국(38·전북)은 지난달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

"단순히 팀 분위기를 잡는 역할이라면 싫습니다. 선수로서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신다면 뽑아주십시오."

위기에 빠진 대표팀에서 '군기반장'이 아닌 '한 명의 선수'로 힘을 싣고 싶다는 말이었다.

자존심이 세기로 유명한 이동국은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경험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대표팀의 일원이 되기는 싫었다.

그는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NFC)에 입소하면서 취재진에 "나는 정신적 지주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역할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스무 살 가까이 어린 선수들과 호흡하며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뛰고 또 뛰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자신이 그라운드 밖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팀 미팅 때마다 신태용 감독 등 코치진과 선수들의 사이에서 의사소통의 창구 역할을 했고, 필요할 때마다 선수들을 불러 힘을 불어넣었다.

지난 31일 이란과 경기에서 수적우세 속에 0-0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도 그랬다.

대표팀 염기훈(수원)은 "(이)동국이 형이 선수들을 불러 놓고 이란전은 지나간 일이니 모든 것을 잊고 남은 한 경기에 힘을 쏟아내자고 말했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든든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선 밝은 표정을 잊지 않았다. 결전지 우즈베키스탄으로 입성한 뒤 훈련 때마다 후배들과 어울려 장난을 치며 평상시처럼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한국 축구의 향후 4년이 달린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무거운 압박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맏형의 모습을 톡톡히 보여줬다.

사실 이동국은 남모르게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느끼는 듯하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무거운 부담감을 이겨내며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란전을 전후해 왼쪽 눈의 미세 혈관이 터지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파주NFC에서 훈련할 때부터 왼쪽 눈의 핏줄이 살짝 터졌는데, 훈련을 소화하거나 경기를 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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