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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줄고 전셋값 오를까…대구 부동산시장 안갯속

송고시간2017-09-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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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에 거래·가격 동향 문의 전화 잇따라…관망 추세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 발표 이틀째인 6일 대구 부동산시장은 향배를 알 수 없어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
대구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

투기를 잡을 수 있겠지만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거나 부동산 경기가 악화해 지역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최근 두 달 새 집값이 급등한 범어동 경신고등학교 주변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발표 이후 아파트 가격 동향이나 매매 시점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랐다.

이 업소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아파트 매매가 활발해 매물이 거의 없어서 아직 계약 취소와 같은 상황은 없다"며 "앞으로 시세가 어떻게 될지, 범어동 아파트로 진입하는 시점을 언제로 잡는 게 좋을지 문의하는 전화는 여러 통 걸려왔다"고 말했다.

황금동 모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특별한 동향은 없으나 업계에서는 당분간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고 거래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대출을 끼고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도, 여러 채를 갖고 있어 매도하려는 사람도 규제 때문에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성구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한층 짙었다.

동구 신천동 모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을 내놨던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에 집이 팔릴지, 전세로 돌리는 게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당분간 거래 절벽이 예상되는 데다 앞으로 가격이 어떻게 변동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중구 삼덕동 한 공인중개사는 "수성구에 제한된 조치긴 하지만 대구 부동산시장 전체적으로 거래가 줄어들까 봐 걱정스럽다"며 "수성구 중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벌어진 과열 현상에 대한 해법으로 과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매매가 줄고 전세 수요가 늘어 전셋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으나 실제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범어동에서 전세 생활을 오래 해온 한 40대 여성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발표 이전에도 매매가나 전세가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전세가가 높아 매매와 전세 사이에서 고민해야 했다"며 "앞으로 전셋값이 더 오를 여지가 있겠나 싶다"고 말했다.

실수요자 중에는 이번 조치로 투기를 잡아 내 집 마련 기회가 늘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출이 막혀 내 집 마련이 더 어렵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다.

대구시는 부동산시장 냉각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시는 "수성구 일부 지역 과열 현상으로 수성구 전체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기보다는 지역 상황을 고려해 우선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투기 세력은 잡을 수 있겠으나 부동산과 재건축·재개발 시장 위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수성구에는 재건축·재개발 예정 지역이 준공 지역을 포함해 모두 38곳에 이른다.

수성구에 상반기 공급된 아파트 물량은 2곳에 각각 745가구, 202가구였고 하반기에는 전체 92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1곳에서 분양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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