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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통신사, MR 기술로 떨어진 곳에서 라이브 감상행사

송고시간2017-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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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서 공연보는 듯한 '임장감' 탁월, 팬들 손 흔들며 환호

스포츠 경기에도 활용 추진, 의료·건설분야 응용 확대


바로 옆에서 공연보는 듯한 '임장감' 탁월, 팬들 손 흔들며 환호
스포츠 경기에도 활용 추진, 의료·건설분야 응용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가 내 바로 옆에 와서 공연하는 느낌에 깜짝 놀랐다. 라이브 공연 현장에 가지 않고도 현장 바로 옆에 있는 것 처럼 느낄 수 있다니 정말 놀랍다"

혼합현실(MR·Mixed Reality)로 불리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아이돌 스타의 라이브 공연을 현장에서 떨어진 별도의 장소에서 감상한 팬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털어놓은 소감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 굴지의 대형 통신사인 NTT도코모는 12일 밤 도쿄(東京) 시부야(澁谷)에 있는 한 CD 매장에 다른 장소에서 노래하는 아이돌 스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비춰 마치 현장에서 아이돌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는 듯 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가한 팬들은 아이돌 스타의 노래하는 모습이 입체 영상으로 나타나자 손을 흔들며 환호했다.

MR 기술을 활용하면 공연현장에서 떨어진 곳에서도 임장감 넘치는 라이브 감상이 가
MR 기술을 활용하면 공연현장에서 떨어진 곳에서도 임장감 넘치는 라이브 감상이 가

능하다[NHK 캡처]

아이돌 스타의 영상과 음성을 광통신 회선으로 전송해 마치 눈앞에서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것처럼 즐기도록 한 행사다.

NTT도코모 소비자비즈니스 추진부 관계자는 "라이브 공연을 다른 장소에서도 현장에 가 있는 것 처럼 느끼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MR 기술을 이용해 떨어진 장소에서도 감동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NTT도코모는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겨냥, 스포츠 분야에도 MR를 활용하는 기술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MR는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을 혼합해 현실과 가상현실이 실시간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말한다. VR(가상현실), 또는 AR(증강현실)과 비슷한 기술이다. VR는 고글 모양의 단말기를 착용하면 현실의 풍경이 차단되고 눈앞에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영상이 펼쳐진다. AR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게임앱 포켓몬고로 일약 주목받은 기술로 현실의 풍경에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영상을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MR는 VR과 AR 각각의 기술을 발전시킨 것으로 의료와 건설 현장에서 활용이 시도되고 있다.

대형 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그룹과 오사카(大阪)의 의료기기 메이커 '모리타'는 올해 4월 MR 기술을 이용해 치과 수술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치과의사가 전용 고글을 착용하면 눈앞에 있는 환자의 치아에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본인의 신경과 뼈, 혈관 등의 영상이 겹쳐 표시된다. 치과의사는 이 혼합현실의 영상을 참고하면서 수술을 할 수 있다. 2년 후 치과의사 연수용으로 도입한 후 실제 수술에 실용화한다는 목표다.

또 일본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용 고글을 착용하면 교량과 건물 등의 구조물에 3D 설계도가 겹쳐 나타나도록 하는 MR 기술을 실용화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구조물의 내부구조를 확인하면서 작업을 할 수 있어 건설 공기를 단축하거나 쓸데없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NHK가 전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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