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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잘하려 자격증 13개 취득…삼성SDI 김방형 차장

송고시간2017-09-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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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봉사활동을 더 잘하기 위해 전문 자격증을 13개나 따가며 열정적으로 재능기부를 벌이는 직장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 인사그룹에서 근무하는 김방형 차장. 20일 삼성SDI에 따르면 김 차장은 13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 웃음치료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심리상담사, 심리적사회지지 강사, 요양보호사, 스피치 강사, CPR응급처치, 노인체육지도사, 힐링건강지도사, 웰다잉 전문강사, 장례지도사 등이 그것.

김 차장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어려운 성장 환경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모친을 여의고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는데 당시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자신을 대해준 동네 어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김 차장은 "그러다 보니 어른이 되면 꼭 저처럼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SDI 김방형 차장
삼성SDI 김방형 차장

김 차장은 입사 초반 바쁜 업무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회사 주변의 독거노인들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을 방문해 돌봄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러다가 사회공헌활동 분야의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게 됐다. "단순한 식사 봉사나 돌봄 봉사 말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더 가치를 높이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첫 자격증은 2007년 딴 레크리에이션 지도사 자격증이었다. 그게 시작이었다. 주말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의 자격증을 늘려갔다.

그렇게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은 취득하다가 전문학위가 필요한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따게 됐다.

김 차장은 "사회복지사 자격은 다른 자격과 달리 회사 다니면서 학위까지 취득해야 해서 정말 어려웠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봉사자로서 제가 전문지식을 더 잘 알고 있어야 더욱 의미 있는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전문학위를 취득하고, 자격증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올해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0월 초 천안·수원 지역 독거노인을 방문할 계획이다. 김 차장이 찾아가는 독거노인은 수원 5가구, 천안 8가구 등 총 13가구로, 매년 다섯 차례 정도 방문한다.

설, 추석, 생일에 보태 겨울 온천, 가을 단풍 나들이까지 함께한다. 독거노인 방문은 벌써 30년째다.

김 차장은 1984년 입사 이래 '삼성그룹 자원봉사 대상'을 5차례 수상했고, '삼성그룹 회장 특별상', 'SDI 봉사왕' 등 사내 사회공헌 분야의 시상식을 휩쓸었다.

여러 자격증 중에서도 김 차장이 가장 애착을 갖는 자격증은 2016년 취득한 장례지도사 자격증이라고 한다.

장례지도사는 장례용품 준비부터 시신관리, 장례식 주관 등 장례에 관한 전반적인 절차를 관리하는 전문 자격증이다.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50시간의 현장실습을 채우기 위해 10일간 휴가를 내기도 했다.

김 차장은 "그동안 살아 있는 분들을 위해 활동했지만 앞으로는 돌아가신 분들의 마지막 순간까지 잘 보살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과거 제가 보살펴 드리던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가족이 없어서 제가 연차를 사용하면서 할머니의 3일장을 무사히 치러드렸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제조팀에서 근무했던 김 차장은 2009년부터 천안사업장 경력컨설팅센터에서 임직원들의 생애설계와 퇴직 후 경력관리를 도와주는 경력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차장은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컨설팅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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