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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올림픽에서 첨단 자율주행차 기술 뽐낸다

송고시간2017-09-2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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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속도로 고속도로 '씽씽'…요금소·분기점 진입이 1차 난제

전방카메라·레이더 등 장착… 국제 기준상 '레벨 3' 수준 자율주행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스포츠 행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보유한 첨단 자율주행차 기술을 만방에 선보일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G80과 신형 수소차들이 서울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고, 이후 폐막할 때까지 경기장 주변에서 셔틀 운행을 하며 기술력을 홍보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지난 1월 현대차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 서울서 고속도로 타고 평창까지…경기장 주변에서 셔틀 운행도

자율주행차량들은 우선 2월 9일 올림픽 개막일에 맞춰 서울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출발해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인근인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요금소까지 편도 190㎞를 주행한다.

아직 행사 일정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자율차들의 정확한 주행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개막일 당일이나 그 전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2대와 수소차 5대 이상이 동원돼 자율주행 기술로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다. 차량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차량들은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출발, 서울요금소를 통과해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신갈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고서 대관령 요금소까지 도착하는 여정을 소화하면서 고속도로 주요 시설물인 휴게소와 요금소, 분기점을 모두 거치게 된다.

속도는 저속이 아니라 법정 고속도로 주행 속도를 유지할 예정이다.

가장 까다로운 곳은 요금소다.

국토부 첨단자동차기술과 김진후 사무관은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다 차선이 모이면서 불분명해지고, 이어 볼라드가 박혀 있는 좁은 요금소 통로를 천천히 통과하는 어려운 연속 동작을 사고 없이 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기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급속히 속도를 줄인 다음 급경사와 급곡선으로 이뤄진 분기 도로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자율주행차

이후 대회 기간에는 수소차들이 남아 올림픽 스타디움과 스포츠파크 북문 사이 왕복 4㎞ 구간을 셔틀 운행한다.

일반인의 사전 예약을 받아 선수와 관람객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차량 이용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운행할 예정이다.

고속 주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와 다른 다양한 장애물이 존재하기에 셔틀 운행도 만만치 않다.

한번 왕복하는데 신호 교차로와 섬(島)식 횡단보도를 한 차례씩 건너고 유턴도 한번 해야 한다.

모든 구간이 곡선·경사로로 분류된다.

◇ 첨단 자율주행 기술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

이들 차량에는 전방카메라와 장·단거리 레이더, 정밀 지도가 연동되는 GPS 시스템 등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센서 기술이 모두 적용된다.

이들 부품은 이미 자율주행차에 쓰이고 있는 양산 부품이다.

특별히 이들 차량에 따로 부착되는 것은 라이다(RAIDA) 장비가 거의 유일한데, 이는 더욱 정밀한 주행을 돕기 위한 조치다.

레이더는 음파를 쏘아 반사되는 시간을 계산해 장애물 등을 감지하는 데 비해 라이다는 음파보다 더 정확한 빛을 쏘아 주위 환경을 인식한다.

이들 차량의 자율주행 수준은 국제 기준상 '레벨 3'으로 분류된다.

자동차가 얼마나 자율적으로 운행하느냐를 두고 레벨의 숫자가 올라간다.

레벨 2는 정해놓은 속도를 유지하면서 앞 차량이 속도를 늦추면 감속을 하고 차선 이탈도 스스로 감지해 막는 수준이다. 이들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까지 갔다.

레벨 3는 맑은 날씨 등 제한적인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는 여전히 필요한 수준이다.

레벨 3를 넘어선 4, 5단계부터는 사람이 운전석에서 사라진다.

평창 올림픽에서 시연될 자율주행 차량들은 레벨 3이기에 운전석에 운전사는 필수다.

'장애물을 알아서 회피'
'장애물을 알아서 회피'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8일 오후 인천시 서구 신진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에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팀의 자율주행 차량이 장애물을 피해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2016.10.28

자율주행차는 도로 지도 정보와 차량의 센서를 통해 인식한 외부 환경을 비교하면서 길을 찾고 운행한다.

현재 국토지리정보원과 현대MN소프트가 협업해 자율주행차들이 달릴 고속도로와 경기장 구간의 정밀도로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11월 초에는 기본적인 측량 지점 정보를 구축하고 12월에는 사진화된 도로 지도를 만들 예정이다.

현재 고속도로 일부 기간과 경기장 주변에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정밀 도로지도 제작도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지도와 실제 도로를 비교했을 때 차선 중 실선의 한 마디도 다르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차선 도색이 달라져도 오류로 인식될 정도로 지도와 실제 도로는 완전히 일치해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초에는 수백㎞의 고속도로 구간에서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실증 시험 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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