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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IS 추종 반군단체, 경비원 위장 말레이 잠입 '들통'

송고시간2017-09-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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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엔 동남아게임 폐막식 겨냥 테러 준비하다 적발되기도

말레이 잠입한 필리핀 테러단체 조직원들
말레이 잠입한 필리핀 테러단체 조직원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주변에 잠입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된 필리핀 반군단체인 아부사야프 조직원들. 2017.9.22 [더스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필리핀 반군단체인 아부사야프 조직원들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주변에 잠입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22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청은 전날 쿠알라룸푸르와 인근 슬랑오르 주의 민간보안업체에 경비원으로 취업해 있던 아부사야프 조직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원은 필리핀 국적의 22세에서 38세 사이 남성들로, 일부는 필리핀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거나 몸값을 노린 납치활동에 연루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이들은 2015년 9월 필리핀 남부와 맞닿아 있는 보르네오 섬 말레이시아령 사바 주를 거쳐 밀입국했다"면서 "궁극적인 목적은 불분명하지만 (아부사야프는) 수도권인 클랑밸리 곳곳에 조직원들을 심어 놓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달에도 2017년 쿠알라룸푸르 동남아시안(SEA)게임 폐막식을 노리고 테러를 저지르려던 필리핀 국적의 25세 남성을 체포한 바 있다.

이 남성은 조사 결과 아부사야프 조직원으로 파악됐으며, 이번에 체포된 7명과 같은 계파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사야프는 필리핀의 이슬람 분리주의 파벌 중 가장 과격한 단체로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2016년 6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위성도시인 푸총 시의 한 나이트클럽에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수류탄을 던져 시민 8명이 중경상을 입은 현장에서 경찰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2016년 6월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위성도시인 푸총 시의 한 나이트클럽에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이 수류탄을 던져 시민 8명이 중경상을 입은 현장에서 경찰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이들은 최근 수 년 동안에는 필리핀 해역은 물론 주변국 해안까지 진출해 외국인 선원과 관광객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한 뒤 1인당 1억∼수억원의 몸값을 뜯어내 악명을 쌓았다. 작년 8월에는 아부사야프 섬멸 지시를 내린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 다바오 시에서 폭탄을 터뜨려 80여 명을 사상하기도 했다.

IS와 추종자들에 의한 테러 위협이 높아지면서 말레이시아는 올해 들어서만 41명의 외국인 테러 혐의자를 체포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작년 6월 쿠알라룸푸르의 위성도시인 푸총 시에서 IS 추종자들이 나이트클럽에 수류탄을 던져 8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이는 말레이시아 내에서 일어난 첫 IS 테러였다.

한편, 쿠알라룸푸르 시당국은 내달 6일부터 이틀간 시내 쇼핑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맥주 축제 '베터 비어 페스티벌'의 개최를 불허했다. 이 축제는 2012년부터 연례적으로 치러져 왔으며 세계 43개 양조장이 수제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선 차기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무슬림 유권자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이슬람 반군 등이 축제를 사보타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돼 이같이 조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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