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캘리포니아주 높은 임대료에 주민 절반 이상 '이사' 검토"
송고시간2017-09-24 06:59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민의 절반 이상이 높은 주택 임대료 때문에 이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 버클리대 정부학 연구소(IGS)는 23일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서 56%의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이 집값 문제로 인해 다른 주로의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LA 지역에서는 59%의 응답자가 이사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새크라멘토 등 거의 모든 캘리포니아주 대도시에서 주택 가격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이들 대도시의 공공장소에는 점점 더 많은 노숙자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IGS는 "캘리포니아주의 집값 상승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이번 조사는 캘리포니아주의 주택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48%가 주택 가격문제를 "극단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36%는 "다소 심각하다"고 응답해 84%가 주택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주변 캘리포니아 북부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 에어리어 지역 주민의 경우 65%가 '극단적으로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또 조사 대상의 60%는 지방 정부의 '임대료 상한제'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올해 초 UCLA 대학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LA 전체 지역의 빈곤율은 2011년 15%에서 2015년 17%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을 야기한 주된 요인은 실업과 주택가격 상승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LA 지역의 방 하나짜리 아파트의 평균 월세는 1천900 달러(약 215만 원) 대이며,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지역의 원베드 룸 아파트 평균 월세는 3천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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