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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드 독립투표 하루전 이란·터키 군사 압박(종합)

송고시간2017-09-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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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중앙의회-쿠르드, 분리·독립투표 막판 담판 결렬


이라크 중앙의회-쿠르드, 분리·독립투표 막판 담판 결렬

쿠르드자치정부의 독립을 지지하는 집회[AFP=연합뉴스자료사진]
쿠르드자치정부의 독립을 지지하는 집회[AFP=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투표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이를 반대하는 인접국 이란과 터키가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은 이날 KRG의 자치지역과 가까운 서북쪽 국경지대에서 포사격과 장갑차, 공수부대가 참가한 군사훈련을 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은 이 훈련이 1980년 이란-이라크전 개전일에 맞춰 준비 태세를 점검하는 목적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튿날 치르는 투표를 앞두고 KRG를 압박하는 의도로 읽힌다.

이란 내 쿠르드계는 북서부 코르데스탄(쿠르디스탄) 주(州)를 중심으로 500만명 정도가 거주한다. 이란은 KRG의 분리·독립운동에 이들이 동요하는 상황을 우려해 이번 투표를 반대한다.

터키도 23일 자국 내 반정부 쿠르드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소탕한다는 이유로 KRG 자치지구까지 넘어와 공습했다.

터키군의 월경 공습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시기상 KRG의 투표 강행에 경고 신호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KRG의 자치권이 인정되는 3개 주가 아닌데도 이번에 투표 대상으로 포함해 갈등이 첨예한 키르쿠크 주는 투표 강행 시 유혈 사태가 벌어질 것에 대비해 주민들이 비상식량을 비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현지 언론들은 이라크 중앙정부, 의회와 KRG의 막판 담판이 결렬됐다고 24일 보도했다.

KRG는 전날 오후 바그다드로 대표단을 보내 KRG의 독립을 둘러싼 논의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라고 중앙정부와 의회의 여권에 요구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KRG 대표단은 전날 저녁 이라크 의회의 다수 정파인 범시아파 국가연합 측과 회담했으나 이견만 확인했다.

범시아파 국가연합은 회담 뒤 낸 성명에서 "KRG는 투표를 취소할 시간이 아직도 있다"며 "이라크 헌법과 (투표를 연기하라는) 이라크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KRG 대표단은 "투표 전에 대화하자는 게 그들의 관점이고, 우리는 투표 전후 언제라도 대화하자는 입장"이라며 "예정대로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표를 강하게 반대하는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들 대표단과 만나지도 않았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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