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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은 전세계에 공포감 심으려는 마스터플랜 일환"

송고시간2017-09-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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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남성욱 교수, GQ 인터뷰서 "세계가 北무기 두려워하게 만들려 해"

김정남 암살소식을 전하는 현지 신문을 읽고있는 말레이시아인
김정남 암살소식을 전하는 현지 신문을 읽고있는 말레이시아인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것은 전 세계에 공포감을 심어주기 위한 거대한 계획의 일부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발간된 남성 패션지 'GQ'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섬뜩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김정남을 암살함으로써 전 세계에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남 교수는 "북한은 공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함으로써 세계를 몸서리치게 만들기를 원했다"고 추정했다.

남 교수는 "김정은은 오랫동안 통치하고 초강대국으로서 협상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세계가 계속 자신의 무기를 두려워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그는 거대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그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남은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 암살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된 북한 공작원들은 사건 직후 북한으로 도주했고,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바른 것으로 조사된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인 시타 아이샤는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정남 암살 혐의로 재판 중인 도안 티 흐엉
김정남 암살 혐의로 재판 중인 도안 티 흐엉

[연합뉴스TV 제공]

당시 두 여성이 공항 CCTV에 그대로 노출되고 북한 공작원들도 얼굴을 가리지 않아 엉성한 암살 계획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남 교수는 이 사건이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김정남이 마카오를 떠난 순간부터 북한 공작원들이 미행했다"면서 "한 그룹이 비행기에 함께 탔고,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그룹이 그를 따라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김정남이 자는 동안에도 감시를 계속했다"면서 "김정남이 터미널에 들어서는 바로 그 순간에도 그림자처럼 미행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국정원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낸 남 교수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안보 의원총회에서 과거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김정은의 IQ를 간접 검사했다는 등의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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