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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식민사학의 카르텔·중국 인문 기행2

송고시간2017-09-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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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식민사학의 카르텔·중국 인문 기행2 - 1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식민사학의 카르텔 = 김현구 지음.

재야사학자 이덕일 씨로부터 임나일본부설을 추종한 식민사학자라는 비난을 받았던 김현구 고려대 명예교수의 반론을 담았다.

일제강점기 경성제대 교수였던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가 주창한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은 일본의 야마토(大和) 정권이 4세기 중반부터 약 200년간 한반도 남부의 임나(가야)를 직접 통치하고, 백제와 신라를 간접 지배했다는 학설이다.

저자는 2010년에 출간한 '임나일본부설은 허구인가'에서 '일본서기'를 바탕으로 임나일본부설이 허구임을 밝혔다. 그는 이 책에서 임나를 경영한 것은 왜가 아닌 백제였으며, 백제가 왜에 선진문물을 전달하면 왜가 백제에 군사를 원조하는 식으로 양국이 관계를 맺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씨는 책의 내용을 곡해해 저자가 임나일본부설을 수용했다고 공격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이 씨의 비판이 학문적 논쟁과 사상의 자유경쟁 영역에서 다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 씨가 허위사실을 적시했음에도 법원이 이를 주관적 의견으로 판단했다"면서 "대중을 선동하기 위해 근거도 없이 사학계를 매도하고 있는 행위에 법적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이 씨의 역사 인식을 지적한다. 이 씨가 2000년 출간한 '고구려 700년의 수수께끼'에는 왜가 한반도 서남부를 점유한 것으로 표시한 고대사 지도가 실렸다. 저자는 "지금까지 한반도 지도에 왜라는 세력을 노골적으로 그려 넣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강조한다.

이상. 232쪽. 1만5천원.

▲ 시와 술과 차가 있는 중국 인문 기행2 = 송재소 지음.

한문학자인 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중국 저장성 사오싱(紹興)과 장쑤성 이싱(宜興)을 답사하고 쓴 여행기.

사오싱과 이싱은 인문 유산이 풍부하지만, 한국인이 거의 가지 않는 곳이다. 사오싱은 중국이 배출한 최고의 현대 사상가로 꼽히는 루쉰의 고향이자 중국 최초의 군사학교가 설립된 도시다. 이싱은 북송의 시인인 소동파가 은거했던 장소다.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두 도시의 문화유산을 두루 살피면서도 술과 차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특히 사오싱은 '소흥주'(紹興酒)라고 불리는 황주(黃酒)가 유명하다. 황주는 곡물을 원료로 만든 누룩을 발효해 주조한 황갈색 술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소흥주는 프랑스산 최고급 와인에 뒤지지 않는 좋은 술"이라며 "황주의 오묘한 맛을 독자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서 황주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적었다.

창비. 460쪽. 1만8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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