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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 말고 환영하세요"…교황청 '난민 바로알기' 캠페인 시작

송고시간2017-09-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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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두려워 말고, 두 팔 벌려 환영하세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반(反)난민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황청이 사람들로 하여금 난민들과 이민자들의 고난과 실상을 올바로 인식하게 하기 위해 전 세계적인 캠페인을 시작한다.

난민과 사진을 찍는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 [AP=연합뉴스]

난민과 사진을 찍는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 [AP=연합뉴스]

교황청 산하 가톨릭 자선 단체 카리타스가 '여정 공유하기'라는 캠페인을 개시한 것에 맞춰 2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난민들과 이민자들을 따뜻하게 환대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모인 신자들에게 "타인은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포용해야 할 대상"이라며 "두려워하지 말고, 두 팔을 활짝 벌려 (난민과 이민자들을) 환영하라"고 당부했다.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민자 부모 밑에서 태어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에도 개개인의 존엄이 국가 안보에 우선한다며 각국 지도자들에게 난민과 이민자들을 포용하는 정책을 펼칠 것을 강조해왔다.

교황은 일반 알현 말미에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 자리를 함께한 난민들을 포옹하고, 난민 아기들의 볼에 입을 맞추는가 하면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편, 앞으로 2년 동안 계속될 예정인 카리타스의 난민 캠페인은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난민들과 이민자들을 대면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난민들을 단순히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결부된 숫자로만 취급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실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상됐다.

국제 카리타스 회장을 맡고 있는 필리핀 출신의 루이스 안토니오 태글 추기경은 "이 캠페인은 우리의 보편적인 인간성을 인식하고, 복원하고, 서로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카리타스는 세계 160개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이번 캠페인에는 유엔난민기구 등 국제 구호 단체들도 힘을 보탠다.

27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난민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AP=연합뉴스]

27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난민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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