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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요정' 레일리, 롯데의 가을 운명이 달렸다

송고시간2017-10-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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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NC 장현식과 선발 맞대결

롯데 자이언츠 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레일리

[롯데 자이언츠 제공=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시리즈에서 조기에 탈락하느냐, 아니면 역전 시리즈의 발판을 마련하느냐가 한 선수의 어깨에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서 실질적인 에이스인 브룩스 레일리를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롯데와 NC는 9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벌인다. 두 팀은 각각 레일리, 장현식을 선발로 예고했다.

1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9로 패한 롯데는 2차전까지 내주면 벼랑 끝에 몰린다.

롯데는 가장 믿을만한 카드인 레일리가 2차전에서 선발 출격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KBO 리그 3년 차를 맞은 레일리는 후반기 '거인의 진격'을 이끈 주역이다.

레일리는 전반기 17경기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4.67로 부진하며 한때 퇴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2군에서 체인지업을 가다듬은 뒤에는 전혀 다른 투수로 변모했다. 레일리의 후반기 13경기 성적은 7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2.83이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에다 9월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로 시즌 막판에도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는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82에 그쳤으나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시즌 초반의 전적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레일리는 최근 두 차례 NC전 선발 등판에서는 각각 7이닝 무실점,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선발 싸움에서는 레일리가 장현식(9승 9패 평균자책점 5.29)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다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롯데는 전날 1차전에서 잔루 10개를 남기며 응집력이 극도로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2차전에서 타선이 갑자기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레일리는 타선의 지원 없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3인방'을 이미 소모한 것도 부담스럽다.

3번의 팔꿈치 수술을 딛고 재기한 조정훈은 연투가 어렵고, 베테랑 손승락은 전날 경기에서 35구를 던졌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손승락을 2차전에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설사 등판한다고 하더라도 1차전과 같은 위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을 제외하고는 믿을만한 불펜 카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레일리는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1차전 충격적인 패배의 여파가 지속할 2차전에서 레일리가 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도 관건이다.

레일리는 3위 결정전이었던 지난 3일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담력'을 증명해 보였다.

후반기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던 레일리가 가을 무대에서도 그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롯데의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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