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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희생부활자' 한국 SF 스릴러 되살릴까?

송고시간2017-10-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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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원의 무비부비☆] ‘희생부활자' 곽경택 감독표 SF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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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Cc8grtIyL4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남은 가족한텐 돈보다 중요한 게 죗값이야."

철혈 검사 '진홍'(김래원)은 살인에는 무관용으로 일관합니다. 7년 전 어머니 '명숙'(김해숙)을 강도사건으로 잃고 난 후부터는 술도 끊고 기계처럼 일에만 매달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명숙이 '희생부활자'가 되어 나타나 아들을 공격합니다. 희생부활자는 억울하게 피살당한 피해자가 직접 복수하기 위해 부활한 존재입니다. 친모 살해 의혹을 받게 된 진홍은 어머니의 죽음 뒤에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고, 7년 전의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희생부활자' [쇼박스 제공]

'희생부활자' [쇼박스 제공]

SF 미스터리 스릴러 '희생부활자'는 박하익 작가의 원작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참신한 스토리에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 장영남 등 굵직한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한 흥미진진한 작품입니다. 공상과학의 불모지에 가까운 우리나라 상업영화계로서는 귀한 손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2월 자각몽을 소재로 한 SF 스릴러 '루시드 드림'이 흥행에 참패한 지 약 9개월 만입니다.

'희생부활자' [쇼박스 제공]

'희생부활자' [쇼박스 제공]

영화 희생부활자의 최대 무기는 명확한 메시지입니다. '죄와 벌'이라는 단 하나의 주제가 타이틀부터 엔딩까지 일관성 있게 강조됩니다. 모정과 희생부활자는 각각 '죄'와 '벌'을 나타내는 모티프입니다. 유행을 노린 대사 한마디 없이, 불필요한 장식을 깔끔하게 쳐낸 연출입니다.

관객에게 토론의 화두를 던지는 엔딩 역시 흥미롭습니다. 명숙이 아들을 공격한 이유를 끝까지 추리해나가다 보면, '죄'와 '정당한 죗값'에 대한 연출자의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희생부활자' [쇼박스 제공]

'희생부활자' [쇼박스 제공]

연출 면에서는 희생부활자라는 초현실적인 캐릭터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복수를 마친 희생부활자들은 원작소설과 달리 체내발화를 일으키며 전소합니다. 기이한 광경이지만 해외 토픽에 등장하는 인체 자연발화 현상을 연상시킵니다. 시간 경과에 따라 전소의 속도를 다르게 표현할 정도로 효과의 디테일을 살린 점이 인상적입니다.

'희생부활자' [쇼박스 제공]

'희생부활자' [쇼박스 제공]

다만 편집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례로 극 초반 명숙의 장례식 장면에 진홍의 사이클링 장면이 평행 편집되어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곽경택 감독은 "그 부분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사이클링 장면은 원래 타이틀에 넣을 샷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개봉이 오랫동안 미루어진 작품이라 러닝타임을 91분으로 단축하면서 생긴 상흔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 자세한 리뷰는 통통영상으로 확인하시죠.

'희생부활자' 포스터 [쇼박스 제공]

'희생부활자' 포스터 [쇼박스 제공]

jw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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