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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반환점 돈 영화제…스타들 발길 늘어

송고시간2017-10-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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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참여는 여전히 저조…아시아필름마켓 활기

'BIFF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 신성일
'BIFF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 신성일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인 배우 신성일(오른쪽)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7.10.14

(부산=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주말을 지나면서 반환점을 돈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10.12~10.21)는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푹 가라앉았던 작년보다는 다소 회복된 분위기다.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부산시의 영화제 개입에 항의하는 감독들의 보이콧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유명 감독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지만, 작년과 비교해 유명 배우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면서 행사장에 활기를 더했다.

특히 작년 태풍 탓에 야외무대인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리지 못했던 오픈토크, 무대인사 등의 행사가 정상적으로 열려 행사장의 흥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영화 '남한산성'의 이병헌을 비롯해 '맨헌트'의 하지원, '희생부활자'의 김래원과 김해숙, '대장 김창수'의 조진웅 등 많은 스타가 관객과의 대화(GV)와 야외 무대인사에 나서 관객과 소통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장동건과 '아이 캔 스피크'의 이제훈은 오픈토크를 통해 팬들과 만났고, 폐암 투병 중인 원로배우 신성일도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참석해 영화제를 빛냈다.

해외 유명 스타들의 행사 참석도 이어졌다.

'맨헌트'를 들고 온 우위썬(吳宇森·오우삼) 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무대인사를 하고 핸드프린팅 행사도 열었다. 프랑스 배우 장 피에르 레오는 '누벨바그와 나'를 주제로 관객과 대화에 나섰고, '러브레터'로 유명한 일본의 나카야마 미호가 여배우를 주제로 문소리와 오픈토크를 개최했다.

1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활기를 더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영화제를 찾은 문 대통령은 영화 '미씽:사라진 여인'을 관람하고 영화 전공학생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입장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입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21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는 월드프리미어 부문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을 비롯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등 모두 75개국에서 298편의 작품이 초청돼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2017.10.12

3년 전 부산시의 '다이빙 벨' 상영 반대 사태로 시련을 겪어 온 영화제가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왔다.

'메소드'의 방은진 감독은 야외무대 인사에서 '서병수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사과하십시오'라는 피켓을 들고 나타났고,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주행사장인 영화의전당 앞에서 외압을 규탄하는 1인 피켓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과거 위상으로 되살리겠다"며 "정부도 시도 힘껏 지원하되 운영은 영화인에게 맡기면서 간섭하지 않는 원칙을 살리겠다"며 영화제에 힘을 실었다.

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16일 "매우 화려하고 들썩거렸던 과거 영화제의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작년과 비교해 스타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관객의 참여도 다소 늘어난 것 같다"며 "김영란법 여파로 취소됐던 배급사 등 영화계 내부의 파티도 올해에는 소규모로나마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소 차분한 분위기의 축제와 달리 아시아필름마켓이 열리고 있는 벡스코는 세계 각국에서 온 영화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북적이고 있다.

아시아필름마켓은 영화제 기간 열리는 영화 콘텐츠 시장으로, 올해에는 전 세계 45개국의 1천250여명이 등록했다. 작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23개국에서 온 163업체가 세일즈 부스를 마련했는데, 사드(고고도 마시일방어체계) 갈등에도 중국 영화계 인사 7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E-IP) 마켓은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웹툰, 웹드라마, 원안 스토리 등 영화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이야기 형태의 모든 원천 소스를 거래하는 공간이다.

도서 원작의 2차 판권을 소유한 출판사와 영화·영상 산업관계자가 만나 소설의 영화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북투필름에서는 도서 원작 9편이 소개되고 있으며, 다양한 장르로 개발하기 적합한 웹콘텐츠를 소개하는 E-IP피칭(E-IP Pitching)에서는 총 9편의 웹툰과 웹소설이 선정돼 소개된다.

2015년 소개된 웹드라마 '멜로홀릭'은 드라마로 제작돼 내달 TV·웹·모바일에서 동시 방영될 예정이며, 2016년 소개된 애니메이션 '찰스 디킨스'와 시나리오 '푸른 수염의 성'은 극장용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3년의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영화제 측은 전했다.

전시장을 둘러본 대만의 한 프로듀서는 "한국 콘텐츠는 스릴러와 액션 장르가 특히 눈길을 끈다"며 "한국적이면서도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에 뜬 '남한산성' 주역들
부산에 뜬 '남한산성' 주역들

(부산=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남한산성' 야외무대인사에서 참석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수, 박희순, 이병헌, 조아인, 박해일, 황동혁 감독. 2017.10.14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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