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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역사학의 거목' 조동걸 국민대 명예교수 별세

송고시간2017-10-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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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별세한 조동걸 국민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 별세한 조동걸 국민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의 선구자이자 근현대사 역사학의 거목인 우사(于史) 조동걸 국민대 국사학과 명예교수가 17일 오전 11시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북 영양 출신인 고인은 경북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다 춘천교대와 안동대를 거쳐 국민대에서 1997년까지 교수로 일했다. 시인 조지훈(1920∼1968, 본명 조동탁), 조동일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와 동향이며 항렬도 같다.

고인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과 한국국학진흥원장을 지냈으며, 2002년부터는 2005년까지는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한국측 위원장을 맡아 양국 역사 인식의 차이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2004년 위암 수술을 받은 뒤 뇌경색, 폐렴 등을 앓으면서도 역사 연구를 계속했다.

학문적으로는 초창기에 일제 치하의 의병과 농민운동을 탐구하며 '일제하 한국농민운동사'와 '한말의병전쟁' 등 다양한 저서를 남겼고, 말년에는 한국사학사학회를 창립해 근현대 역사가와 역사학의 계보를 정리하는 작업에 매진했다.

또 유림의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법통이 해방 이후까지 이어지는 과정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2010년에는 고인의 가르침을 받은 장석흥 국민대 교수, 한시준 단국대 교수, 최기영 서강대 교수, 김희곤 안동대 교수, 박걸순 충북대 교수 등이 주도해 20권짜리 '우사 조동걸 저술전집'을 출간했다.

2013년에는 조광 국사편찬위원장, 강만길 전 고려대 교수 등과 함께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반대했고,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밝혔다.

제1회 독립기념관 학술상을 수상했고, 이외에도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 성곡학술문화상, 의암대상 학술상, 연세대 용재상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열(숙명여대 교수) 씨와 딸 윤경(가톨릭대 박사)·수경(와이즈만 영재교육원 동수원센터)·경아(솔루엠DC 책임연구원) 씨, 사위 박광용(가톨릭대 명예교수)·최연호(국립축산과학원 박사)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6시다. ☎ 02-3410-3151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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