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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대관식·왕좌의 게임"…해외언론 中당대회 집중조명

송고시간2017-10-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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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영향력 다지기·왕치산 유임·北도발 대응 등 '관전 포인트'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개막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개막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 집권 2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체대표대회가 18일 개막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이 당대회에 참석했다.2017.10.18
china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해외 언론은 18일 개막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집중 조명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향후 행보와 중국 정가 권력 재편에 대한 전망·분석을 쏟아냈다.

외국 주요 매체들은 시 주석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1인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2022년까지로 예정된 집권 2기 너머를 바라보는 포석을 다질 것으로 내다봤다.

中공산당 대회 개막식서 박수 받는 시진핑
中공산당 대회 개막식서 박수 받는 시진핑

(베이징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 개막식에서 연설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며 박수를 받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당대회 개막 보고에서 자신의 국정운영 지침인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이 담긴 새로운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천명했다.
lkm@yna.co.kr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권력 다툼을 통해 '오랜 앙코르'(Long Encore)를 위한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이번 당대회의 성격을 분석했다.

신문은 시 주석의 정치적 우위를 확인함으로써 그가 국내에서는 당내 영향력 다지기에, 해외에서는 실력 행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WSJ은 '2022년에는 과연 권좌에서 내려올 것인가'라는 의문이 남는다며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의 정치적 지위가 덩샤오핑(鄧小平)이나 마오쩌둥(毛澤東)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번 당대회가 현재 64세인 시 주석이 두 번째 임기 이후에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시 주석이 2022년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산당 주석과 같은 새 지위를 부여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랜 기간 중국 지도부의 전략을 분석해 온 존스홉킨스대의 데이비드 램턴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19차 당대회는 시 주석의 집권 2기를 위한 제도적 이행이라기보다는 마치 (황제의) 대관식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방송 CNN은 이번 당대회를 중국판 '왕좌의 게임'이라고 표현하면서, 69세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검사위원회 서기의 퇴임 여부에 주목했다.

왕 서기의 유임이 곧 시 주석의 당 장악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볼딩 베이징대 선전 대학원 경제학과 교수는 "반부패 투쟁을 이끈 왕 서기는 분명 (시 주석의) 신뢰를 받는 협력자"라며 "그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차 당대회 참석한 왕치산 서기
19차 당대회 참석한 왕치산 서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 집권 2기의 시작을 알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체대표대회가 18일 개막한 가운데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운데)이 당대회에 참석했다. 2017.10.18
chinakim@yna.co.kr

볼딩 교수는 상무위에 재능있는 젊은이가 진입하는지를 눈여겨볼 것이라면서 이는 시 주석이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진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CNN은 시 주석이 이번 대회를 통해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체제에서 생긴 세계의 리더십 공백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방송은 북한의 도발도 이번 당대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제시했다.

CNN은 북한이 유일한 동맹인 중국이 주요 행사를 열 때마다 미사일 실험을 하는 등 도발을 감행한 전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볼딩 교수는 "시 주석은 (북한의) 어떤 도발도 모욕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네기 국제평화 재단의 폴 하엔레는 "핵미사일 실험과 같은 행위는 큰 혼란을 초래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의 기반을 약화하고 중국의 이익에 직접 도전하는 일"이라며 "중국의 유일하고 진정한 레드라인"이라고 말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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