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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트럼프 내달 순방 앞두고 북핵공조·대북조율 강화

송고시간2017-10-1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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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차관·6자수석 연쇄 3자 협의…강조점엔 미묘한 '온도차'


외교차관·6자수석 연쇄 3자 협의…강조점엔 미묘한 '온도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공동기자회견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공동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한미일 외교차관들이 18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ㆍ미ㆍ일 외교차관 협의회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2017.10.18
leesh@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은 18일 서울에서 3국 외교차관협의회를 비롯해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한미, 한일 간 양자 협의를 잇따라 가지며 북핵문제와 대북정책 조율을 벌였다.

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때까지 남은 한달여가 북핵 문제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날 열린 잇단 협의는 대북 공조체제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한미일 외교차관과 6자회담 수석대표가 하루 중 잇따라 3자 협의를 진행한 것부터 전례를 거의 찾기 어려울 만큼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다.

세 차관의 오찬과 한미, 한일 차관의 양자 회담, 미일 차관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예방까지 포함하면 거의 하루 종일 세 나라 외교 요인들이 협의를 벌였고, 핵심 주제는 북한이었다고 참석자들은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일본, 한국에 이어 중국을 방문해 집권 2기의 닻을 올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북핵 해법을 놓고 일대 담판을 벌이는 동선을 감안할 때 이번 연쇄 한미일 연쇄 협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내놓을 3국 공동의 대북 방안을 조율하는 기회도 됐을 것으로 보인다.

3국 차관협의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 차관은 북핵에 맞선 한미일간의 긴밀한 공조에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강조점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서도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긴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상황 악화 방지에 방점을 찍었다.

북한이 도발의 '숨고르기'를 하는 듯한 상황에서 18일 개막한 중국의 당대회와 내달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북미간 긴장 고조를 방지함으로써 향후 협상 국면으로 옮겨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겠다는 우리 정부의 구상이 묻어났다.

임 차관은 "북한이 지금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화에 관심을 안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제사회가 그렇다고 해서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외교안보 수뇌부가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국 행정부는 외교에 집중할 것이고,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불법적인 행동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생각하는 현 단계 외교적 해법은 결국 '대화' 보다는 북한이 조건 없이 비핵화 협상에 나오도록 하기 위한 '제재'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

일본의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사무차관은 "일본은 도발 행동을 반복하는 북한에 대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는 미국 정부의 생각을 높이 평가했다"며 미측에 맞장구를 쳤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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