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메신저·인터넷방송·온라인게임…디지털공간 성희롱 범람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랜선 너머에 사람 있어요"…범람하는 디지털 성희롱

"(여학생 사진) 이 가슴 진짜일까? 논평 좀 해봐라" - S대 A동아리

"여자 주문할게. 배달 좀" - Y대 B학과

"○○이 D컵이야" - K대 C학과

그동안 논란이 됐던 대학교 단체 채팅방 성희롱 사건들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음담패설이 쏟아지는데요.

2~3년 전부터 단톡방 성희롱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죠. 사적인 공간이며 상대와 얼굴을 맞대지 않는다는 메신저 특성상 아무 말이나 쉽게 내뱉어진 겁니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의 성희롱이 난무하는데요. 메신저, 인터넷 방송,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곳에서 벌어집니다.

게임 '오버워치'를 자주 하는 유 모(23)씨는 "음성 채팅을 할 때면 갖은 욕과 성희롱을 들어야 한다"고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온라인에서 성희롱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저 '기분 나쁜 일' 겪은 셈 치고 참고 맙니다.

"페이스북에서 음란 메시지를 받고도 대응 방법을 몰라 차단하는 게 최선이었다" - 이 모(19) 씨

이렇게 무시하는 대응보다는 가해자에게 경고 메일·메시지를 보내 적극적인 저항 의지를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화면 캡처나 녹음 등으로 증거를 반드시 보관해야 합니다.
자료/ 사단법인 한국성폭력상담소

저항에도 불구하고 성희롱이 계속된다면 여성단체, 법률구조공단 등에서 상담을 받거나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서 신고할 수 있습니다.

익명성과 비대면성을 방패 삼아 성희롱이라는 칼을 마구 휘두르는 사람들.

랜선 너머, 그 칼에 맞아 아파하는 사람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이나현 인턴기자

junep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7/10/22 09: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