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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연설에 中 "새시대 열었다"…홍콩 "일국양제 붕괴 우려"

송고시간2017-10-1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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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시진핑 연설은 새 시대의 행동 지침"

19차 당대회서 업무보고 하는 시진핑 주석.[연합DB]
19차 당대회서 업무보고 하는 시진핑 주석.[연합DB]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안승섭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8일 개막한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 형성을 천명하고, 부강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실현을 선언한 데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새 시대를 열었다"며 환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주요 관영매체들은 19일 시 주석의 업무보고를 대서특필하고, 이번 보고가 새 시대의 행동 지침과 향후 중국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선전에 열을 올렸다.

인민일보는 이날 전체 26면 중 2면을 제외하고 모두 시 주석의 업무보고과 관련된 기사로 채웠다.

특히 시 주석이 이번 연설에서 수십 차례 강조했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에 대해 자세히 분석한 해설 기사들을 보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1면 사설을 통해 "시 주석이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만들어 냈다"면서 "이는 마르크스주의를 중국화한 최신 성과"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새로운 사상은 중국 공산당의 새 시대 정신의 근간이자 역량의 원천"이라며 "새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행동 지침이자 이번 당대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사상을 시 주석의 이름을 붙여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고 표기하면서 "이 사상이 마르크스주의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와 당의 관리·통치도 새로운 경지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19일자 인민일보 1면.[인민일보 캡처]
19일자 인민일보 1면.[인민일보 캡처]

인민일보 중·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사평(社評)과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새로운 사상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두 신문은 이번 업무보고가 중국의 향후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면서 시 주석이 집권 1기에 제시한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실현하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2049년)까지 부강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실현하겠다는 '양대 100년의 꿈'을 구체화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업무보고가 대외적으로는 중국이 전 세계 발전과 평화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별도의 논평을 통해 "이번 당 대회 보고는 중국이 앞으로도 세계를 향해 더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며 "중국이 부강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실현한 뒤에도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새 시대의 중국은 세계 경제를 더 강하게 이끌고, 세계 평화와 안정, 인류를 위해 공헌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의 칭찬 일색의 평가와 달리 홍콩 매체들은 강력한 중앙 정부의 주권을 강조한 시 주석의 업무보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시 주석은 당 대회 보고에서 중앙 정부의 주권과 홍콩의 자치권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홍콩을 전면적으로 관리하고 통치할 권한을 확고하게 장악하겠다"고 밝혔다.

더구나 18차 당 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일국의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양제의 차이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양제의 차이를 존중하겠다'는 말이 빠졌다고 홍콩 빈과일보는 지적했다.

이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서 '일국'만을 강조했을 뿐 '양제'는 소홀히 한 것을 의미한다.

홍콩 민주당 우치와이(胡志偉) 주석은 "시 주석의 보고에 따르면 앞으로 홍콩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비애국자로 취급되고 탄압받을 우려가 있다"며 "이러한 태도는 일국양제에 대한 홍콩인들의 믿음을 잃게 하고, 홍콩 사회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19차 당대회장에 입장하는 시진핑 주석.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9차 당대회장에 입장하는 시진핑 주석. [AP=연합뉴스 자료사진]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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