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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피커 카카오미니 카톡·멜론과 찰떡궁합

송고시간2017-10-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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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추천·카톡전송 등 강점…휴대 불가에 음질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자체적인 AI 생태계 구축을 꿈꾸는 카카오가 내놓은 출사표다.

내달 정식 발매를 앞둔 카카오미니를 25일 미리 써보니 카카오톡이나 멜론 등 기존 서비스와의 연동이 장점으로 눈에 띄었다.

다만 AI 스피커라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볼 때 경쟁 제품보다 뛰어난 매력을 발견하기 어려운 점 등이 아쉬움으로 꼽혔다.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카카오 제공=연합뉴스]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카카오 제공=연합뉴스]

◇ 아담한 크기에 캐릭터 인형으로 포인트

카카오미니는 이름에 걸맞게 아담하다. 가로·세로 7.6㎝, 높이 11㎝의 직육면체 꼴로, 한 손에 쏙 들어온다. 무게는 390g으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195g)의 두 배정도다.

검회색의 천·플라스틱 재질에 사각형 외관이라 자칫 단조롭게 보일 수 있지만, 깜찍한 카카오프렌즈 인형을 얹어 이를 극복했다. 사전 판매 때처럼 정식 발매분에서도 카카오프렌즈 인형을 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카카오가 지난 2015년 인수한 디자인 기업 '탱그램디자인연구소'가 설계해 중국에서 만들었다.

본체에 USB 단자가 있어 스마트폰 충전 등 용도로 쓸 수 있다. 3.5㎜ 규격의 외부 음성 출력 단자도 갖췄다.

카카오미니를 깨우는 명령은 '헤이 카카오'다. 경쟁사의 '샐리야'나 '아리아'보다는 조금 부르기 까다롭지만, 비슷한 소리에 엉뚱하게 반응하는 일은 그만큼 적을 것 같다.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카카오 제공=연합뉴스]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카카오 제공=연합뉴스]

◇ 멜론 연동에 음악 추천 기능 강점…카톡 전송도 매끄러워

AI 스피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능은 단연 음악 듣기다.

그런 점에서 가입자 기준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멜론'을 계열사로 거느린 카카오의 장점이 십분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멜론의 기존 사용자를 흡수한다는 측면에서도 충분한 강점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카오미니는 풍부한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멜론과의 연동을 특장점으로 내걸고 있다.

특히 자사의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i)를 적용해 이용자의 성향과 시간대, 날씨 등을 고려해서 음악을 추천해주는 기능이 자랑거리다.

그냥 "노래 틀어줘"라고 하거나, "야근할 때 듣기 좋은 노래 들려줘", "성시경이 부른 이별 노래 들려줘" 등 막연한 주문에도 '나름대로 고른'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연동도 큰 관심거리다.

실제 "XX에게 YY라고 카톡 보내줘"라고 명령을 내려보니 수신자와 내용이 맞는지 한 번 확인한 다음 곧바로 메시지가 전송됐다. 카카오미니를 통해 보낸 카톡 메시지에는 따로 표시가 붙었다.

카톡창에 듣고 있는 음악이나 뉴스도 공유할 수 있고, 메시지가 몇 개 왔는지도 알려준다. 수신된 카톡 메시지를 읽어주는 기능은 아직 없다.

카카오가 카톡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는 점은 카카오미니의 향후 활용성을 더욱 높이는 대목이다. 택시 호출과 음식 주문, 장보기 등 기능이 적용된다면 적잖은 반향이 예상된다.

뉴스 기능은 먼저 주요한 소식 몇 개를 요약해서 읽어준 다음 자세한 내용을 전하는 방식으로 전달력을 높였다.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카카오 제공=연합뉴스]
카카오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카카오 제공=연합뉴스]

◇ 떨어지는 음질…휴대 안 되는데 굳이 '미니'일 필요 있나

카카오미니는 음악 재생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우선 출력이 7W로, 네이버의 '웨이브'(20W)나 SK텔레콤의 '누구'(15W)는 물론 비슷한 콘셉트의 네이버 '프렌즈'(10W)보다도 낮다. '프렌즈'보다는 다소 큰 2인치 풀레인지 스피커를 달았지만, 분리된 우퍼·트위터를 갖춘 다른 제품에 비할 수준은 아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시연해 본 기기에서는 음성이나 음악이 나올 때 '스~'하는 화이트노이즈(백색소음)가 들렸다. 이런 제품이 주로 쓰이는 거실 같은 곳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멜론의 모바일 전용 요금제로는 카카오미니를 이용할 수 없고 모바일·PC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로 올려야 한다는 점도 걸린다. 정식 판매분에서도 멜론 이용권이 포함된다면 상쇄될 수 있는 부분이긴 하다.

휴대용으로 쓸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카카오미니는 내장 배터리가 없고 시중에 쓰이는 스마트폰용 외장 배터리로 구동할 수도 없다. 어댑터도 12V·2A 규격의 전용 제품을 쓴다.

휴대가 안 되는데 음질 저하 등 단점을 감수하고 굳이 제품을 작게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 비슷한 크기의 네이버 '프렌즈'는 물론 더 작은 SK텔레콤의 '누구 미니'도 배터리를 갖추고 휴대성을 내세우고 있다.

시연 기기는 블루투스 입력 기능이 없었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블루투스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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