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영상인터뷰] 정동수ㆍ김남형 "프로듀스101 이후 더 확고해진 건…"

송고시간2017-11-02 16:2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영상인터뷰] 정동수ㆍ김남형 "프로듀스101 이후 더 확고해진 건…" - 1

(서울=연합뉴스) 송영인 PD = "뭐 건전지도 있고, 인쇄용지도 있고, 옷 브랜드도 있지만, 그냥 하자고 했어요. 우리가 좋으니까요."

자신들의 예명 알케이(ARKAY)와 앧콘(ADDCORN)의 첫 글자를 따 만든 팀명 'AA'는 동음이의어가 많다. 그런데도 팀 명으로 선택한 이유는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리할 수 있는 환경 등을 계산하지 않고 자기의 느낌을 최우선으로 따르는 자세는 정동수, 김남형의 음악적 방향과도 일치한다.

Inner-Viewㅣ정동수 김남형ㅣ'프로듀스101' 출연 후 확고해진 것은.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cS2lNB3Fn6k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후 지난 8월 발매한 싱글앨범의 이름도 유연함을 뜻하는 '플렉스'(FLEX)다. '음악의 자유로움'을 강조한 데는 프로듀스 101에 참여하며 느꼈던 경험이 전환점이 됐기 때문이다.

"스스로 아이돌스러운 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끼도 있어야 하고 춤도 잘 춰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지금은 그런 생각을 싹 비우고 그 상황, 그 컨디션 그대로 제가 하는 음악을 믿고 온전히 무대를 즐기려고 해요. 제가 행복할 길도 아이돌 음악보다는 힙합이라고 확신하게 됐어요." (남형)

자신들의 이야기를 수록곡 '플렉스'와 '다이아몬드'로 풀어내며 음악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지만, 프로듀스 101이 끝난 직후부터 최근까지만 해도 김남형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할 정도로 '하루하루가 절망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때마다 힘이 돼준 건 2살 위의 형 정동수였다.

"형이 장문의 카톡을 3, 4개 보냈어요. 아침에 그걸 읽어보는데 정신이 확 드는 거예요. 이렇게 무너져 있다가는 주변에 저를 아무 대가 없이 좋아해 주는 사람들조차 다 떠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정신 차리려고 노력했어요. 유연하게 살자고 자세를 바꾸게 됐죠." (남형)

김남형을 이끌어준 정동수는 남형과는 반대로 현재가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했다. 인지도를 위해 프로듀스 101 출연을 결심했지만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8월에 발매한 싱글앨범으로는 만족할 만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했다.

AA가 속한 힙합 크루 420C와 꾸준히 공연하고 있지만, 2012년 '오프로드'의 실패를 경험했던 AA에게 가요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사실 저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부담감이 컸고 힘들었어요. 노래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음악에 자부심이 있고 당당하고 재밌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다이아몬드'같은 어두운 곡들만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웃음)." (동수)

아이돌 그룹에서 뮤지션 그룹으로 변모한 AA에게 고민과 괴로움은 필수불가결한 감정일 수도 있다. AA는 자신들만의 음악으로 '괴로움이 없다면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는 진부한 구절을 증명해내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았다.

"음원차트 진입 같은 성과는 없었지만, 저희 이름으로, 저희 생각으로 만든 앨범을 발매하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생각해요. 계속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면 언젠가는 저희를 찾아 들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대 중반의 나이. 누군가는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평생 음악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짜인 음악과 기획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누군가보다 자신의 음악을 차근차근 쌓고 있는 AA가 더 오래 가요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다. 조용하게 내공을 쌓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를 응원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가 행복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다'라고 말씀하셨던 분들께 정답은 없다는 것, 이렇게 해서도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syipd@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