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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채용비리] '신의 직장' 대우 어떻길래

송고시간2017-11-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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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평균연봉 8천만원 이상…자녀 학자금 지원 등 각종 복지혜택

금감원 퇴직 후 금융기관으로 재취업하기도


직원 평균연봉 8천만원 이상…자녀 학자금 지원 등 각종 복지혜택
금감원 퇴직 후 금융기관으로 재취업하기도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금융감독원과 우리은행 등 금융권에서 채용비리 의혹이 연이어 제기된 것은 그만큼 금융권이 누구나 선망하는 직장이라는 방증이다.

설령 불법일지라도 청탁을 해 들어가고 싶을 만큼 금융권 직장은 실제로도 남부럽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어 오래전부터 '신의 직장'이라고도 불린다.

5일 금융권과 각 기관 공시자료에 따르면 금감원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15년 기준으로 9천574만원에 달했다. 월평균 급여로 환산하면 798만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기준 임금근로자 월평균 소득 329만원(세전)의 2배보다 조금 더 많다.

집행간부가 되면 연봉은 여기서 더 뛴다.

부원장보는 2억998만원, 부원장은 2억3천310만원, 기관장인 원장은 2억9천236만원에 달한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도 적지 않다. 2015년 기준으로 기본급에 각종 수당을 더한 평균 보수액은 4천171만원이다. 월 급여로 환산하면 348만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금감원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평균 이상의 월급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은행권 직원들의 급여총액도 금감원 못지않게 높다.

논란에 휩싸인 우리은행은 1인당 평균급여가 8천만원이다. 국민은행은 8천300만원, 신한은행 8천400만원, KEB하나은행은 8천200만원이다.

직원 급여총액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졸 입사자와 대졸 입사자, 군필자와 미필자를 모두 합산해 평균치를 구한 것이므로 군필 대졸 정규직 사원의 경우 연봉이 평균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필 남자 기준으로 12∼14년차가 되면 이른바 '억대 연봉' 대열에 오른다.

대졸 신입사원 초봉도 5천만원 내외로 높다.

급여 수준만 높은 것이 아니다. 각종 복지혜택도 잘 갖춰져 있다. 자녀 학자금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은행에 따라 개인연금이나 의료비도 일부 또는 전액 지원하기도 한다.

금감원의 경우 '숨은 복지혜택'이 있다. 퇴직 후 금융권 재취업, 이른바 '낙하산' 취업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국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금융연구원 등 금융협회, 연구기관, 유관기관 등 14곳에 재취업한 금감원 출신은 40명이다.

일반 금융회사로 대상을 넓히면 재취업 인원은 더 늘어난다.

금감원 출신이 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의 감사나 사외이사 자리를 꿰차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당 금융사 입장에서도 금감원 출신이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인 셈이다.

제윤경 의원실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금융권 임원의 공직 경력자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금감원을 포함한 금융당국 출신으로 금융권의 등기 임원으로 간 이들이 무려 334명에 달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외부의 '입김'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은행이 채용 과정을 투명하게 하고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이에 대해 엄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게 처벌 규정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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