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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온라인성매매 단속법' 제정 초읽기…세계 각국 영향권

송고시간2017-11-0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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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위서 만장일치 통과…성매매 게시물 실린 사이트도 '법적 책임' 추궁 가능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 강력한 로비로 저항했지만 결국 항복 선언

영상 기사 여성 한 명과 집단 성매매 무더기 적발…성행위 사진도 유포
여성 한 명과 집단 성매매 무더기 적발…성행위 사진도 유포

[뉴스리뷰] [앵커] 다수의 남성이 한 명의 여성과 관계를 맺는 식으로 집단 성매매를 해온 사람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모임 총책은 성행위 장면이 담긴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차병섭 기자입니다. [기자] 집단 성매매를 한 성매수 남성 71명과 성매매 여성 9명, 또 이런 모임을 주선하고 성행위 장면을 촬영해 유포한 3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총책은 인터넷 음란 사이트와 랜덤채팅, SNS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 뒤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경기도 수원과 안양 등의 모텔에서 29차례 성매매 모임을 열었습니다. 성매수 남성들은 회당 16만원을 지불했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추첨까지 할 정도였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대부분 20대 초반인 여성들은 교복, 승무원복 등을 입고 많게는 10여명의 남성과 동시에 성관계를 했는데 회당 50만~100만원을 받았습니다. 여성들은 단시간에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유혹 등으로 성매매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0대 회사원인 총책은 모임을 주최하고 성행위 장면을 촬영한 사진 300여장을 600회에 걸쳐 인터넷 음란 사이트에 올려 6천300여만원의 부당수익을 챙겼습니다. 사이버 음란물 단속계획에 따라 인터넷을 모니터링하던 중 해당 사이트를 발견해 수사에 나선 경찰은 총책을 구속하고 공범 2명과 성매매를 한 남·여성 80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성매매 가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병섭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세계 최대의 다국적 인터넷기업들이 몰려있는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를 단속하는 법안의 제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해 성매매가 이뤄지면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에도 법적 책임을 묻는 내용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사법 당국과 성매매 피해자가 성매매를 가능하도록 한 인터넷 사이트를 기소하거나 소송을 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성매매업자조력방지법(SESTA)'을 가결했다.

법안이 여야 만장일치로 의결된 만큼 조만간 상원 전체회의도 무난히 통과해 입법이 완료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백기 든 인터넷 공룡 '구글'
백기 든 인터넷 공룡 '구글'

[그래픽] 2016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 - 청소년 성매매
[그래픽] 2016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 - 청소년 성매매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1일 여가부의 '2016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조건만남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37.4%는 채팅앱, 23.4%는 랜덤채팅앱으로 상대를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랜덤채팅앱은 불특정 상대와 채팅이나 쪽지를 주고받는 앱을 말한다.
bjbin@yna.co.kr

법안이 의회 절차를 거쳐 발효되면 성매매와 음란 정보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인터넷 사용 관행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음란물 중 적지 않은 숫자가 성매매 사업을 위한 일종의 미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인터넷상 음란물도 급격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특히 미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다국적 사이트들이라는 점에서 인터넷 사용률이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도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활용한 성매매와 음란물 유포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성매매와 음란물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미국 포털 야후의 소셜미디어 '텀블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자율심의협력 요청을 받자 "우리는 미국 국내법을 따른다"며 거부한 바 있다.

인터넷 광고로 성매수자 모집
인터넷 광고로 성매수자 모집

(서울=연합뉴스)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특수조사대는 태국인 여성을 불법으로 고용해 성매매 영업을 한 일당을 적발했다. 일당이 성매수자를 찾기 위해 인터넷으로 유포한 광고의 모습. 2017.5.18 [연합뉴스=이민특수조사대 제공]
sewonlee@yna.co.kr

지난 1996년 제정된 통신품위법은 원칙적으로 인터넷상 외설물 배포만을 금지했을 뿐 제삼자의 외설물을 게재한 웹사이트들은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았다.

미 언론들은 이러한 현행법의 허점을 바탕으로 반사회·반윤리적 게시물에 대한 책임을 전혀 지지 않으며 급성장 혜택을 누려온 인터넷 공룡들이 SESTA 제정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기업들은 SESTA가 성매매 단속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인터넷 기업의 사업 모델만 훼손할 것이라고 항변하면서 법안 저지를 위한 로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래픽> '고객명단 관리' 강남 성매매 알선 조직 검거
<그래픽> '고객명단 관리' 강남 성매매 알선 조직 검거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불특정 다수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직 총책 김모(36)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채팅요원·성매매 여성 등 조직원 9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yoon2@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그러나 인터넷상 성매매와 음란물의 폐해를 우려하는 국민 여론이 비등하고 여야 의원들도 법안 제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자 결국 메이저 인터넷 기업들부터 '항복'을 선언, 입법이 급물살을 탔다.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미국에 본사들 둔 다국적 인터넷 기업들이 이끄는 인터넷협회는 지난주 성명을 통해 법안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이 같은 지지 선언은 공교롭게도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가 인터넷을 통해 허위정보를 퍼뜨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들 기업의 경영진들이 의회에 불려 나와 이틀간 추궁을 당한 지 얼마 안 돼 나왔다.

인터넷을 통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 허위정보 유포 의혹 사건의 불똥이 성매매 업자와 인터넷 기업들에 튄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성매매와 음란물에 대한 법적·사회적 책임을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묻는 이번 법안 제정을 통해, 앞으로는 근거 없는 정치적 의혹 제기나 유언비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에 대해서도 인터넷 기업에 공동책임을 묻는 법안이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美의회에 불려나온 구글.트위터.페이스북 경영진
美의회에 불려나온 구글.트위터.페이스북 경영진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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