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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애로 호소한 세계 중앙銀 4인방 "그래도 선제안내는 필요"

송고시간2017-11-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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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콘퍼런스서 시장의 무리한 정보요구 지적…선제안내 필요성은 공감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세계 4대 중앙은행 총재들은 시장이 통화정책 관련 정보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소통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은 중앙은행이 제공할 수 있는 통화정책 정보인 선제안내(forward guidance)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선제안내의 필요성은 인정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 불확실한 경제 상황 탓에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옐런 의장은 "시장 참가자들은 통화정책 향방과 관련해 중앙은행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확실한 정보를 원한다"며 금융위기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에 더욱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준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양적 완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통화정책 수단이 고갈되자 시장이 통화정책의 향방을 미리 전망할 수 있도록 선제안내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 경제의 회복에 따라 각국 정부가 양적 긴축 기조로 돌아서자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하자 중앙은행 총재들이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다만 옐런 의장은 "선제안내를 통해 우리가 하려는 것에 대해 시장을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제안내의 필요성은 인정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옐런 의장을 포함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패널로 참가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드라기 ECB 총재도 중앙은행과 시장의 소통 필요성에 공감하며 선제안내를 계속해서 유지할 의사를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선제안내가 그동안 매우 유용한 수단이었다고 강조한 후 "현재까지 경험으로는 선제안내가 성공이었다. 왜 효과가 입증된 수단을 버리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ECB는 내년 양적완화 정책 종료 후에도 상당 기간 0%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선제안내를 내놓으며 오는 2019년 중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무력화한 적 있다.

이 밖에도 중앙은행 총재들은 선제안내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대중의 이해가 높아져야 한다며 선제안내가 더욱 간단하고 명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카니 BOE 총재는 "선제안내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대중이 이를 이해했다는 점"이라며 "선제안내가 간단하고 접근 가능해야만 이 메시지를 정확히 이해되고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선제안내는 명확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더 나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옐런 의장은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공개석상에서 다른 주장을 하는 바람에 연준 정책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전했다.

옐런 의장은 FOMC가 위원 19명으로 이뤄진 매우 큰 위원회라는 점을 강조하며 "위원 한명 한명이 FOMC 회의 전 공개석상에서 개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은 연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들은 연준 성명서를 더 자세히 설명하고, 연준 합의사항에 관해서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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