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음식 사진촬영 금지한 식당…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송고시간2017-11-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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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인증샷 찍을 수 없습니다
"사진 촬영은 안 됩니다"
박물관과 미술관에나 붙어있을 법한 안내문이 영국 버크셔의 한 식당에 붙어있습니다.
이 안내문은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워터사이드 인'을 운영하는 셰프 미셸 루가 달았는데요. 그는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며 분노했습니다.
"핸드폰은 맛까지 담을 수 없다"
음식이 가장 맛있는 순간에 사람들은 사진을 찍느라 제대로 된 맛을 놓치기 일쑤이기 때문인데요.
직장인 A(41) 씨는 미셸 루의 입장에 공감합니다. 먼저 먹고 싶어도 사진을 찍을 때까지 기다려야 해 불편하기 때문이죠.
"면이 불거나 음식이 식어요. 여럿이 먹을 때는 자제하면 좋겠어요"
사실 사진 촬영을 금지한 식당은 미셸 루의 경우가 처음이 아닌데요. 이미 3~4년 전부터 미국, 프랑스, 캐나다 등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시행됐습니다.
플래시 빛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기 때문이죠. 또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이 요리사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접시의 요리는 곧 요리사의 작품이라는 겁니다.
반면 미셸 루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는 미셸 루를 “정말 거만하다”고 강하게 비판했죠.
"고객들이 돈을 낸 음식 사진을 찍는 건 셰프에게 큰 칭찬"
그는 "손님이 사진을 찍는 건 '무료 홍보'로 감사해야 할 일"이며 손님은 사진을 찍을 자유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고든 램지의 트위터에는 이에 동의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요.
"무료 홍보를 놓치는 것과 다름없다. 난 항상 식당을 고르기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확인한다" - 트위터 @emsh****
대학생 B(24) 씨는 "먹으면 사라지는 음식을 사진으로 남겨 추억을 오래 보관하려는 것"이며 "SNS에서 더 많은 사람과 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스마트폰과 SNS가 발달함에 따라 생긴 음식 사진 촬영 논란.
"사진에 맛을 담을 수는 없다"는 미셸 루와 "사진 촬영은 손님의 자유"라는 고든 램지.
여러분은 어떤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이나현 정예은 인턴기자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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