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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청년빈곤 확대 비상…"아버지·조부 세대보다 가난"

송고시간2017-11-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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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청년 세대가 부모 세대는 물론 조부 세대보다도 가난한 것으로 드러나 청년층 빈곤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18∼34세의 이탈리아 청년층 10명 중 1명은 절대 빈곤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 2%를 밑돌던 청년층의 빈곤율은 현재는 약 10%로 치솟았다. 반면, 65세 이상 노년층의 빈곤율은 10년 전 약 5%에서 4% 선으로 오히려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2015년 교육 개혁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는 이탈리아 청년들 [EPA=연합뉴스]

2015년 교육 개혁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는 이탈리아 청년들 [EPA=연합뉴스]

보고서는 또 절대 빈곤에 처한 미성년자들도 120만 명 이상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아울러 청년 세대가 전반적으로 윗세대보다 가난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청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1995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65세 이상 노년 가구의 평균 소득은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이탈리아에서 청년 실업률이 40% 안팎으로 치솟으며 청년 세대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올 7월 보고서에서 이탈리아는 일하거나 학교에 다니지 않고,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도 않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NEET(Not in Employment, Education, Training)족 비율이 19.9%로 회원국 28개국 가운데 1위였다. EU 평균인 11.5%의 거의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카리타스는 "2008년 경제 위기 이전에는 가장 빈곤한 연령대가 노년층이었다면, 현재는 청년 세대와 그보다 더 어린 세대의 처지가 가장 심각하다"며 "이는 10년 전 노년층의 빈곤 상황보다 더 우려스러운 정도"라고 경고했다.

한편, 카리타스는 음식과 의류, 잠자리 등을 제공하는 카리타스의 자선 센터의 작년 이용자 총 20만5천90명 가운데 약 22%는 34세 이하의 청년층이었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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