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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공산반군과 평화협상 폐기…50년 내전종식 '물거품'

송고시간2017-11-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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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50년 가까운 내전을 끝내기 위한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의 평화협상이 또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24일 필리핀 대통령궁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오후 공산 반군과의 평화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모든 관련 회담을 취소하도록 담당 기구에 지시했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공산 반군과 평화협상 재개에 합의하고 평화협정 서명과 시행에 속도를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공산 반군은 폭력과 적대적 행위를 했다"며 "반군은 진정한 평화협상의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필리핀 정부와 공산 반군은 지난해 8월 평화협상을 재개하며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공산당의 베니토 티암손 총재 등 반군 20여 명을 석방하며 4년여 만에 다시 시작된 평화협상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년 안에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공산 반군이 정치범 400여 명의 전원 석방을 요구해 평화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또 공산 반군의 정부군이나 민간인 공격이 발생하면서 협상에 먹구름이 끼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공산 반군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겠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공산 반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필리핀 공산 반군[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공산 반군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고의로 평화협상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정당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성취할 기회를 막았다"고 비난했다.

필리핀에서는 1968년부터 벌어진 공산 반군의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3만∼4만 명이 숨졌다. 1980년대 2만6천여 명에 달했던 공산 반군은 현재 4천여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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