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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국정원 변호사 유족 "사망에 의혹 많아…진상 밝혀달라"(종합)

송고시간2017-11-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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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의혹' 공개…"사라진 휴대전화 통화내역, 번개탄 구매 경위 등 밝혀야"

고 정치호 변호사 사망사건 진상조사 요구
고 정치호 변호사 사망사건 진상조사 요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4일 서초동 민변에서 고 정치호 변호사 사망사건 진상조사 요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hama@yna.co.kr

고 정치호 변호사 사망사건 진상조사 요구
고 정치호 변호사 사망사건 진상조사 요구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4일 서초동 민변에서 고 정치호 변호사 사망사건 진상조사 요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17.11.24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국정원 소속 변호사 정모(43)씨의 유족이 사망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유족과 변호인단은 2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 경위에 관한 의혹을 제기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씨 죽음을 자살로 단정해 사건을 종결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씨의 죽음을 둘러싼 '5대 의혹'을 제기했다.

변호인단은 먼저 정씨가 사망 전날 투신을 시도한 바다 수심이 1.5m 내외로 깊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자살 시도가 아닌 자살을 위장한 행동이 아니었나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정씨가 평소 사용하던 휴대전화 3대 가운데 2대가 발견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사망 소식을 접한 유족이 전화하니 모르는 사람이 받아 '정 변호사의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고, 지금은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정씨가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웠다는 사망 경위가 2015년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국정원 직원이 마티즈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워 사망한 채 발견된 점과 동일하다는 점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변호인단은 "(누군가) 수사를 방해하려는 목적 아니었는지 강한 의문이 든다"며 "부검 결과 정씨의 칼륨 농도가 정상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로 나타났는데 이는 사망 이전에 다른 어떤 요인이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사망 현장에서 누군가 서류를 담는 보자기를 가위로 자른 흔적 등이 발견된 점 등도 의혹으로 제시했다.

숨진 국정원 변호사 유족 "사망에 의혹 많아…진상 밝혀달라"(종합) - 2

회견에 나온 정씨의 친형 역시 "나라에서 발표한 부검 감정서 등의 자료를 보며 죽음이 석연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너무 억울하게 동생이 죽었다"고 울먹였다.

그는 "(동생이) 손으로 번개탄을 깠으면 손에 묻었을 텐데 부검 결과서를 보면 양 손바닥, 손목에 얼룩 등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자살인지 타살인지, 자살이라면 누가 죽게 만들었는지 꼭 밝혀달라"고 말했다.

유족과 변호인단은 수사기관이 법원의 영장을 통해서라도 사라진 휴대전화의 통화 내역을 확보하고 고인이 사망 전 이동한 구간의 폐쇄회로(CC)TV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번개탄을 구매한 경위 등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정원에 대해서도 정씨의 사망원인을 둘러싼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사망에 관여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 수사를 의뢰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께 춘천시 소양강댐 인근 한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의 차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전날 오전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도로의 10여m 높이 다리에서 뛰어내렸다가 해경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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