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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개발 독재' 이제 안 돼…지속 가능한 개발 중요"

송고시간2017-11-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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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특강서 '지속 가능한 개발'과 의료인 중요성 강조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서울대 의대 특별강연회에서 "과거 3공화국과 4공화국, 5공화국까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빈부 격차가 있어도 할 수 없다는 정부 기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 의대 행정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개소 5주년 기념 특강에서 "당시는 전부 통계로 개발 척도를 판단했고, 주로 양적인 성장만 이뤘다"며 "특히 개발 독재라는 말도 나왔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이제 개발에 지속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며 "미래의 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현재 사람들의 기회를 제약하지 않는 것이 바로 지속 가능한 발전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미래에 잘 살기 위해 참고 버티자는 것이 정책 기조였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 생활에 빵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건강해야 전체적으로 사회가 건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의료인의 역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반 전 총장은 유엔이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로 정한 17개 과제 중 1∼3번째 항목인 '빈곤 종식', '굶주림 종결', '건강과 웰빙'이 모두 의학과 연관 있음을 언급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모든 의제가 굉장히 긴밀하게 인터커넥트(interconnect·상호연결) 돼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또 "보건은 이제 의학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의료 전문가인 여러분이 '정치학의 의사', '사회학의 의사'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의 개소 5주년을 맞아 열렸다. 서울대 의대는 국제보건의료에 헌신한 이종욱 제6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이름을 따 2012년 센터를 설립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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