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주인공은 흡연해도 피부곱고 악당은 트러블 많다?

송고시간2017-11-25 07:0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미 연구팀 "피부병 환자에 대한 편견 조장 우려" 경고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미국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들은 많은 경우 얼굴에 뭐가 나있거나 피부가 거친 사람으로 묘사된다. 반대로 착한 주인공역을 맡은 사람은 극중에서 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등 피부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에도, 매끈하고 고운 피부가 돋보이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극중 인물의 피부 묘사가 피부병에 관한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미국 연구팀은 영화속 인물의 캐릭터에 관한 이런 틀에 박힌 묘사가 "피부병이 있는 사람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논문을 최근 미국 의사협회 전문지에 발표했다.

"양들의 침묵"에 등장하는 한니발 렉터의 모습[위키피디어 제공]
"양들의 침묵"에 등장하는 한니발 렉터의 모습[위키피디어 제공]

연구팀은 미국영화협회가 2003년에 정리한 역대 영화속 악역과 주인공 100명의 명단을 토대로 작품속에서 그려진 피부를 비교, 분석했다. 악당과 주인공 각 상위 10명을 비교한 결과 악역은 6명이 어떤 형태로든 피부에 뭐가 나 있거나 트러블이 있는 것으로 그려진데 비해 주인공은 피부 트러블이 없는 것으로 묘사된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악역 1위인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한니발 렉터(Hannibal Lecter) 박사는 남성형 탈모증이 분명하다.

"스타 워스 제국의 역습"의 등장인물인 다스 베이더[위키피디어 제공]
"스타 워스 제국의 역습"의 등장인물인 다스 베이더[위키피디어 제공]

3위인 "스타 워스 제국의 역습"에 등장하는 다스 베이더도 민낮은 부자연스런 회색 피부와 상처가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악당이 특색은 거친 피부…피부병 환자 편견 조장할 우려"
"악당이 특색은 거친 피부…피부병 환자 편견 조장할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비해 주인공의 경우 제임스 본드 시리즈 "007 닥터 노"에 등장하는 주인공 100명 중 3위의 인물은 영화속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등 피부에 나쁜 습관이 있는데도 예쁘고 흰 얼굴로 그려지고 있다. 연구팀은 영화속에 그려지는 이런 캐릭터의 특징이 부지불식간에 피부병이나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는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