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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포항 살리기'…수험생·이재민 격려하고 과메기 사고(종합)

송고시간2017-11-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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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고→피해아파트→체육관 대피소→임시거처 차례로 방문

이재민 피해복구 대책·지진피해 예방·재난대응책 마련도 약속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 강진 발생 9일 만인 24일 포항 현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진으로 피해를 본 포항 주민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이들의 고충을 듣고 피해복구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점검하는 데 공을 들였다.

대선후보 때부터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강조해온 만큼 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모습으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애초 지진 발생 직후 포항을 방문해 사고 대응 현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었으나 지진 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면서 이날 현장을 찾았다.

문 대통령, 지진 피해시민 위로
문 대통령, 지진 피해시민 위로

(포항=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 피해 이재민이 머물고있는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방문해 시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2017.11.24
kjhpress@yna.co.kr

사고 직후 초기 대응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방문할 경우 복구작업에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현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이 머무르는 대피소인 흥해체육관을 찾은 자리에서 "진작 와보고 싶었는데 총리가 직접 현장 상황을 지휘하고 행안부 장관, 교육부총리 등이 열심히 뛰고 있어서 초기 수습과정이 지난 후 방문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포항에 도착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함께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며 시민들을 만났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포항여자고등학교였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큰 걱정이 수능이었다"는 말로 지진 당시 포항 수험생들을 걱정했던 심정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피생활도 하고 여진 때문에 제대로 공부도 못했을 텐데 오히려 역경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교사와 학생들은 전체 수험생의 1%도 안 되는 포항 수험생들을 위한 결정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 포항여고 학생들과 '찰칵'
문 대통령, 포항여고 학생들과 '찰칵'

(포항=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7.11.24
kjhpress@yna.co.kr

다음으로 발길을 옮긴 곳은 이번 지진으로 붕괴할 위험성이 제기된 대성아파트였다.

문 대통령은 피해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별재난지역을 지원하는 체계에 주택 파손과 관련한 내용만 있고 가재도구와 관련한 내용은 없다"면서 "가재도구를 일일이 다 지원할 순 없겠지만, 소파나 냉장고처럼 비싼 것들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성아파트 피해 현장의 복구작업을 지원 중인 해병대 장병, 소방관, 경찰관들도 격려했다.

이후 이재민들이 텐트를 치고 임시거처로 쓰고 있는 흥해체육관을 찾은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먼저 하는 대신 이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들으며 신속한 거처 마련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진단을 해서 계속 거주하기 힘든 건축물은 하루빨리 철거하고 이주할 집을 빨리 마련해 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재난지역이 돼도 반파·전파 주택 지원금이 많지 않다"며 "부족한 부분은 국민의 의연금을 배분해 도와드리고 정부가 가급적 많은 금액을 무이자나 저리로 융자해서 감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학교·공단 등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 후 내진체계 보강 ▲재해 발생 이후뿐만 아니라 재해 예방에도 특별교부금을 쓸 수 있게 하는 법·제도 개정 ▲단층지대 조사 등을 향후 추진 업무로 제시했다.

지진피해자 입주예정 아파트 찾은 문 대통령
지진피해자 입주예정 아파트 찾은 문 대통령

(포항=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포항 북구 지진 피해자 입주예정 아파트를 살펴보며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7.11.24
kjhpress@yna.co.kr

문 대통령은 대성아파트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피해복구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이 입주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인 장량 휴먼시아 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입주민에게 따뜻하게 겨울을 나길 바라는 뜻에서 이불세트 등을 선물했다.

이번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지진 이후 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를 사기도 했다.

휴먼시아 아파트 방문 때 '과메기를 드시고 홍보 좀 해달라'는 부탁을 들은 문 대통령은 서울로 향하기 전 죽도시장을 방문해 과메기 16박스를 샀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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