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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로봇 의료기기 기술력 미국보다 4년 늦다"

송고시간2017-11-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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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산업협회, '토크 콘서트'서 산업 현황 진단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 중 하나로 '의료기기'를 꼽는 가운데 미국·유럽 등 기술 강대국과 비교했을 때 아직 우리나라는 갈 길이 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24일 서울 퍼시픽타워에서 '4차 산업혁명과 의료기기 산업'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마련했다.

유병재 협회내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진단·질병 예측·예방'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개인별 맞춤형 진료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런 미래 의학 패러다임 변화에 의료기기 산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 분석에 따르면 먼저 한국의 로봇 의료기기 기술력은 미국과의 격차가 기초연구 4.3년, 응용·개발연구 3.7년, 기술 수준 4년이나 됐다. 로봇 의료기기는 수술·재활·진단·의료영상 촬영 등을 돕는 의료 장비를 뜻한다.

유 위원장은 "미국의 로봇 의료기기 기술력을 100%로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는 약 75% 수준에 불과했다"며 "유럽연합(90%)과 일본(89%)이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3D 프린팅 의료기기의 경우 시장 점유율에서 밀리고 있다. 미국(38%)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9.4%)·독일(9.1%)·중국(8.8%)·영국(4.3%)·이탈리아(3.5%)·프랑스(3.3%)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2.2%에 불과했다.

유 위원장은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한국 의료기기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소통과 협력"이라며 "산업계와 정부가 발전 방안을 긴밀하게 논의하고, 정부 부처 간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들도 의료기기산업협회의 이런 주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진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기술과 사무관은 "정부도 4차 산업혁명·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변화에 발맞춘 지원 방안 설정에 고민하고 있다"며 "의료기기 산업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민·관 합계 연구개발비가 크게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 산업과 의료기기 산업을 비교해보면 업체 수는 의료기기 업체(2천943곳)가 반도체 업체(230곳)보다 훨씬 많지만, 연구개발비 규모는 반도체 산업(17조 원)이 의료기기 산업(8천억 원)보다 훨씬 많다.

최 사무관은 "연구개발지 지원액을 늘리고, 더 효율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범부처 의료기기 연구·개발 통합사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1월부터 공청회 등을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 준비를 한 후 2020년 해당 사업 도입을 목표로 부처별 협의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기 토크 콘서트
의료기기 토크 콘서트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제공=연합뉴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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