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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사랑을 낳고"…천주교 부산교구 '나눔 실천'

송고시간2017-11-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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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서 후원받은 아파트 보상금 어려운 이웃 위해 전액 사용

천주교 부산교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천주교 부산교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천주교 부산교구가 한국전쟁 이후 오스트리아 부인회 성금으로 건립한 자선아파트의 재개발 보상금 전액을 다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했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올해 1월 해운대 자선아파트 재개발 사업에 동의하고 받은 토지보상금 30억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하고 나눔 실천 특별위원회를 꾸렸다.

특별위원회는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모두 11개 사업에 26억4천963만3천600원을 사용했다고 24일 밝혔다.

해운대 자선아파트는 1964년 오스트리아 부인회에서 보내온 5만5천 달러의 후원금으로 지어진 아파트로 35가구가 50년 넘게 사용해왔다.

이 아파트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9년 장병화 몬시뇰과 오스트리아 출신의 루디(한국명 서기호) 신부가 오스트리아 가톨릭부인회에 도움을 청해 받은 후원금으로 지어진 자선아파트 가운데 하나이다.

당시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는 해마다 사순절 헌금을 모금해 후진국 등 외국의 사회복지기금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한국의 딱한 사정을 들은 부인회는 1960년 1차 모금액 7만 달러를 천주교 부산교구에 보내 서구 남부민동에 50가구 규모의 자선아파트를 짓는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부산 곳곳에 198가구의 자선아파트를 지어 무주택 난민들에게 제공했다.

해운대 자선아파트도 이 가운데 한 곳으로 아파트 지상권은 입주자들에게 넘어갔지만 아파트 토지는 천주교 부산교구 소유로 남았다.

지난해 이 아파트 주민들의 요구로 재개발이 결정되면서 천주교 부산교구는 30억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을 받게 됐고 논의 끝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액 사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보상금이 사용된 사업을 보면 부산과 경남 지역의 109개 성당을 거쳐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11억5천600여만원을 전달했다.

이주노동자센터 운영에 5억원, 한부모가정과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의 생명수호 가정지원 사업에 1억5천만원, 다자녀 가정 지원에 1억원, 소규모 복지시설 지원에 1억5천만원, 대북지원에 2천만원 등을 사용했다.

특히 제3세계 빈민지원 사업의 하나로 미얀마에도 2만 달러를 지원했다.

손삼석 부산교구 총대리주교는 "우리가 어려울 때 외국의 도움으로 일어섰듯이 우리도 그 도움의 결과를 다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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