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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쿠르드도 팽하나…터키 "트럼프, 지원 중단한다 해"

송고시간2017-11-2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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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기자회견서 양국 정상 통화내용 공개

올해 9월 유엔에서 회동한 美·터키 정상
올해 9월 유엔에서 회동한 美·터키 정상

[AP=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끈질긴 요구를 드디어 수락했다고 터키 외교장관이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24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인민수비대'(YPG)에 더는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간 터키의 강력한 반발에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쿠르드 민병대 YPG와 손잡았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진작에 끝냈어야 했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터키는 YPG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지부로 본다. PKK는 터키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테러조직으로 분류됐다.

시리아 북부 쿠르드지역에 배치된 미군 장갑차량
시리아 북부 쿠르드지역에 배치된 미군 장갑차량

[EPA=연합뉴스]

이날 터키 외교장관이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은 IS 격퇴전 동안 미국의 일관된 입장과는 상반된다.

그간 미국 국무부와 미군은 줄곧 "YPG는 IS 격퇴전에서 가장 효과적인 지상군 병력"이라며 터키의 협력 중단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IS 격퇴전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어 미국의 시리아 전략에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YPG와 협력을 중단한다면 시리아 북부 쿠르드 지역 아프린에서 군사작전을 저울질하는 터키는 큰 부담을 덜게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여당 '정의개발당'(AKP) 의원 행사에서 "(시리아) 이들리브 군사작전이 대부분 완료됐고,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아프린"이라고 예고했다.

터키는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는 시리아 쿠르드계의 세력 확장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현재 최고의 안보위협으로 인식한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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