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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35명 사망'…이집트 모스크 테러 왜 피해 컸나

송고시간2017-11-25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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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포위한 채 무차별 총격·폭탄 공격

"무장괴한 약 40여명, 지프 최소 4대 나눠 타고 나타나 범행 후 도주"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최소 235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그 잔혹한 범행 수법이 하나둘씩 공개되고 있다.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과 AP통신 등이 확보한 목격자와 경찰 발표에 따르면 북시나이반도 주도 엘아리시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비르 알아베드 지역의 알라우다 모스크에 대한 괴한의 공격은 이날 정오를 조금 넘은 시각 개시됐다.

이 사원 예배당은 약 3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예배가 끝나갈 무렵 갑자기 이 사원 안에서 폭탄이 터졌다.

동시에 폭발한 차량과 불에 탄 건물 잔해물로 이 사원의 주요 출입문도 거의 막혀 버렸다.

지프 차량 최소 4대를 타고 등장한 무장괴한 약 40명이 곧바로 모스크를 포위한 채 아수라장으로 변한 모스크 안에 있거나 탈출하려는 신도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괴한 무리의 총격은 여러 방향에서 모스크 주요 출입문으로 집중됐다.

일부 괴한은 급조 사제 폭탄을 모스크 바깥에서 터뜨리기도 했다. 일찍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에도 총격이 가해졌다.

괴한은 거리의 차량에 불을 낸 뒤 모스크와 연결된 도로를 막고 이집트 정부군 차량의 출동을 지연시켰다. 이집트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이집트 국영TV는 이 사건 후 이 모스크 내부에 천으로 덮여 있는 즐비한 시신 장면을 내보냈다. 구급차 수십 대와 지역 주민 차량, 트럭들은 시신을 인근 병원으로 계속해서 옮겼다.

이집트 검찰은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최소 235명이 숨지고 10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 아쉬라프 엘헤프니는 "사망자 대부분은 금요 예배를 위해 인근 소금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여성도 있었다.

이집트군은 이 사건 몇 시간 뒤 주변 산악 지대에 공습을 가하기도 했으나 이에 따른 결과는 즉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이집트 역사상 최악의 단일 테러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에서 최근 몇년간 수백명의 인명피해를 낸 테러 사건은 2015년 10월31일 러시아 민항 여객기가 추락 건이다. 당시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 홍해변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시나이 반도 중북부에서 추락, 승객 217명과 승무원 7명 등 탑승자 224명 전원이 모두 숨졌다.

IS는 이 여객기 기내에 폭발물을 설치해 터뜨렸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폭탄 공격을 받은 시나이반도 엘라우다 사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폭탄 공격을 받은 시나이반도 엘라우다 사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래픽] 이집트 최악 모스크 폭탄·총기테러
[그래픽] 이집트 최악 모스크 폭탄·총기테러

[그래픽] 이집트 모스크 폭탄·총기 테러 235명 사망
[그래픽] 이집트 모스크 폭탄·총기 테러 235명 사망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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