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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양복으로, 한옥은 아파트로…한국인의 70년 변화상

송고시간2017-11-3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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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45년 해방 직후 한국인은 대부분 한옥에서 살았다. 한복을 입었고, 밥과 국에 몇 가지 반찬을 곁들어 끼니를 해결했다.

한국전쟁과 산업화, 민주화를 거치는 동안 7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생활상은 급변했다. 한국인의 절반 이상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절대다수는 서양식 복장을 착용한다. 그나마 식생활은 여전히 한식이 중심이지만, 밥만 먹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 같은 한국인의 의식주 변화상을 추적하고 연구해 신간 '한국인, 어떤 옷을 입고 살았나', '한국인, 무엇을 먹고 살았나', '한국인, 어떤 집에서 살았나'를 펴냈다.

조희진 안동대 강사, 양미경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 이대화 중앙대 교수,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함께 쓴 '한국인, 어떤 옷을 입고 살았나'는 한국인의 의생활을 다섯 시기로 나눠 살핀다.

1963년 기성복의 등장으로 촉발된 일상복의 양복화, 1980년대 일어난 패션 브랜드의 세분화, 1990년대 경제 호황으로 인해 유입된 명품 매장, 최근의 신소재 개발 경쟁 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한국인, 무엇을 먹고 살았나'의 저자는 주영하 교수, 김혜숙 책과 구술의 음식사 연구소 연구위원, 양미경 연구원이다.

저자들은 '식량 수급의 변화'라는 핵심 주제어를 바탕으로 해방 이후 식생활을 조명한다. 1964년 이전은 식량 부족, 1965∼1978년은 원활한 식량 수급을 위한 과학화, 1979∼2001년은 한국형 융합식품산업의 구축, 2002∼2015년은 한식의 세계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 교수는 "배추김치의 맛만 해도 50여 년 전과 비교하면 맵고 양념이 많다"며 "변화가 가장 느리다고 하는 식생활도 70년 사이에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강조한다.

한국인이 사는 집은 서울의 풍경처럼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겪었다. 어느덧 오밀조밀하고 성냥갑 같은 아파트는 한국 주택의 상징이 됐다.

이희봉 중앙대 명예교수, 양영균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이대화 교수, 김혜숙 연구위원이 집필한 '한국인, 어떤 집에서 살았나'는 유산, 변화, 정착, 현재라는 네 단어로 급변해온 한국 주택의 변천 과정을 들여다본다.

세 권 모두 국가 기록물, 신문, 잡지, 구술 자료, 단행본, 논문에서 길어낸 풍부한 자료를 능숙하게 엮어 재미있고 쉽게 읽힌다.

각권 356∼408쪽. 각권 2만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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