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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출연 'SKT 평창 응원캠페인' 논란…조직위 중단요구

송고시간2017-12-0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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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와 홍보 영상 제작…"후원사 권리 침해" vs "협찬에 불과"

SK텔레콤이 협찬한 평창올림픽 응원 영상 캡처
SK텔레콤이 협찬한 평창올림픽 응원 영상 캡처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김연아를 앞세운 SK텔레콤의 평창올림픽 응원 마케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 열기에 편승한 불법 마케팅이라며 중단을 요구했지만, SK텔레콤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조직위는 최근 지상파 방송사 두 곳과 선보인 SK텔레콤의 평창 응원 캠페인 영상이 불법 앰부시 마케팅에 해당한다고 보고 방영 중단과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이 간접적으로 자사 광고나 판촉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공식 후원사만 사용할 수 있는 올림픽 관련 명칭이나 로고 대신 '도전' '승리' 등 일반 명사를 활용한 응원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은 공식 후원사가 아니지만, 이달 초 SBS와 함께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김연아를 내세운 응원 캠페인 영상 두 편을 선보인 데 이어 KBS와는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을 주인공으로 한 응원 영상을 공개했다.

각각 40초 분량의 영상 3편에 SK텔레콤은 협찬사로 참여했다.

세 영상 모두 올림픽 참가 선수를 응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막바지에는 '씨유 인 평창(SEE YOU in PyeongChang)'이라는 영문 메시지와 함께 SK텔레콤의 상호와 5G 캠페인 문구인 '웰컴 투 5G 코리아(Welcome to 5G KOREA)'가 등장한다.

윤성빈 스켈레톤 국가대표가 출연한 평창 응원 캠페인 영상 캡처
윤성빈 스켈레톤 국가대표가 출연한 평창 응원 캠페인 영상 캡처

'씨유 인 평창'은 SK텔레콤의 광고 캠페인 문구인 '씨유 투모로우(See You Tomorrow)'를 떠올리게 하는 데다 김연아가 등장하는 영상에는 SK텔레콤 광고 배경 음악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오브 유(Can't Take My Eyes Off Of You)'가 흘러나와 유사성을 더한다.

평창올림픽조직위는 영상 3편 모두 SK텔레콤을 홍보하는 앰부시 마케팅으로 보고 지난 4일과 6일에 걸쳐 방영 중단과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해당 영상들이 공식 후원사의 권리를 침해하고, 저작권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전날 조직위에 방송사의 응원 캠페인에 협찬사로 참여했을 뿐이며, 대회 연계 마케팅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영상 방영도 광고 주체인 방송사의 결정에 달렸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해당 방송사들은 다른 대기업들과도 응원 캠페인 영상을 제작해 내보내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방송사가 공익적인 취지로 기획한 캠페인에 협찬했을 뿐"이라며 "캠페인 말미 협찬 사실을 안내하는 음성과 상호 자막은 방송법 74조, 동 시행령 제60조 및 방송통신위원회의 협찬고지에 관한 규칙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마케팅 중단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방송사에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등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상 기사 후원도 안하고 공식후원사인듯…평창 꼼수 마케팅 눈총
후원도 안하고 공식후원사인듯…평창 꼼수 마케팅 눈총

[뉴스리뷰] [앵커] 평창올림픽 공식파트너가 되려면 500억원 이상, 공식스폰서가 되려면 150억원 이상을 후원해야 합니다. 그런데 후원을 하지 않고도 연관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게 하는 꼼수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도 있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캠페인 광고입니다.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선수가 SK의 광고 슬로건 중 일부인 See you와 함께 평창을 언급합니다. <김연아 /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스노보드 국가대표를 함께 응원해주세요. See you in 평창~" 공식후원사가 아닌 SK텔레콤이 올림픽과 관련있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드는 이른바 앰부시마케팅입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평창과 발음이 비슷한 '팽창 롱패딩'을 판매해 꼼수 마케팅 논란이 일었습니다. 아우디는 88 서울올림픽 굴렁쇠 소년이 굴리던 굴렁쇠가 차량과 함께 스키점프대로 이동하는 교묘한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올림픽 분위기에 편승한 이런 꼼수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속이 타들어가는 건 거액의 후원금을 낸 기업들입니다. <평창올림픽 공식후원사 관계자> "(비후원사는) 올림픽이란 단어는 당연히 못쓰고 법적으로 걸리고 평창이란 단어도 자제를 시켜요. 연상이 되는 앰부시다 보니깐…그런데 요새 너무 많이 써서…" 평창 조직위는 후원사의 경쟁기업인 비후원사들이 국가대표 전현직 선수를 활용하거나 국가대표와 평창 대회를 응원하는 내용의 앰부시 마케팅에 대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또 경찰청과 특허청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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