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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주요언론 "트럼프의 예루살렘 결정은 매우 위험"

송고시간2017-12-0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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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FT·NYT, 일제히 사설로 비판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영미권 주요신문들은 일제히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이스라엘 국민과 자신의 국내 정치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불타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불타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베들레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6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아랍권에서는 격렬한 항의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lkm@yna.co.kr

유럽과 중동의 모든 중요 동맹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고 있는 데다가 이번 결정으로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과 아랍의 수니파 국가 간의 암묵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기 어렵게 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미국이 중재하는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고, 예루살렘이나 중동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고 WP는 내다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예루살렘에 대한 트럼프의 위험한 결정'이라는 사설을 실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외교적 파괴행위"라면서 "누구에게도,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중동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이 등을 돌리게 했고 이슬람교도의 반발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이스라엘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FT는 특히 "예루살렘의 지위문제는 항상 시한폭탄과도 같았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그 뇌관에 불을 붙였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서의 평화를 원하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의 진정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낳아 예루살렘 지위협상을 더 어렵게 하고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NYT는 "몇몇 낙관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동예루살렘의 미래와 팔레스타인의 국경과 같은 다른 중요한 문제에 대해 예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 그 결정에 대한 해로움을 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기술이나 기질이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우려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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