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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수프·간장파스타·된장떡볶이…伊요리학도들이 선보인 한식

송고시간2017-12-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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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페루자 요리전문학교와 손잡고 한식 경연대회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김치 수프, 간장과 고추장으로 버무린 파스타, 된장·고추장 소스 떡볶이, 감자를 곁들인 간장 문어….

7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의 한식 강좌실이 구수하고, 매콤하고, 짭조름한 음식 향으로 가득 찼다.

"한식 알리는 데 앞장 설께요"
"한식 알리는 데 앞장 설께요"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7일 로마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식 요리 경연대회에서 실력을 겨룬 이탈리아 페루자의 요리학교 학생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각각의 조리대 앞에는 흰색 요리사 가운을 단정히 차려 입은 이탈리아 남녀 예비 요리사 10명이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중부 움브리아 주 페루자의 요리전문학교 '우니베르시타 데이 사포리' 재학생인 이들은 이날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발효장을 이용한 한식 요리 경연대회'에서 저마다의 개성을 발휘한 요리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지난 달 페루자에서 한식 강좌의 부대 행사로 열린 한식 경연 대회 예선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이날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한식의 정수로 꼽히는 발효 음식 간장, 고추장, 된장, 김치 중 1가지 이상을 활용해 자신만의 요리를 창작하는 것이었다.

"한식 요리 대회 1등 했어요"
"한식 요리 대회 1등 했어요"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7일 로마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식 요리 경연대회에서 1등을 한 페루자의 요리학교 '우니베르시타 데이 사포리' 재학생 니콜로 지오베네(오른쪽)가 이수명 문화원장에게 상품을 받고 있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이들은 된장과 고추장을 섞은 소스로 만든 떡볶이, 간장 소소를 가미한 문어에 감자와 샤프란 크림을 곁들인 요리, 김치를 잘게 썰어넣고, 파와 애호박 등을 갈아 만든 수프, 간장과 고추장으로 버무린 파스타 등 다채로운 요리를 내놓아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로마에서 활동하는 김경모 셰프는 "소스와 재료가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는지를 심사 기준으로 삼았는데, 다들 한국 전통 장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그럴듯한 맛을 창조했다"고 평가했다.

한식 요리에 집중하고 있는 이탈리아 요리 학교 학생들
한식 요리에 집중하고 있는 이탈리아 요리 학교 학생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7일 이탈리아 로마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식 요리대회에서 요리에 열중해 있는 페루자 요리전문학교 학생들.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1등은 김치와 파, 애호박, 감자 등이 어우러진 수프를 만든 니콜로 지오베네가 차지해 부상으로 1천 유로 상당의 휴대전화를 받았다. '한국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수프는 돋보이는 색감과 식감, 조화로운 맛으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을 정도로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그는 "김치를 처음 접한 대다수의 이탈리아인들은 강한 향 때문에 선뜻 맛보길 꺼리지만, 일단 한번 먹어본 사람은 누구나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나중에 내 이름을 건 식당을 열게 되면 김치를 비롯해 건강한 한국 발효 요리를 꼭 메뉴에 포함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1등을 차지한 김치를 썰어넣은 호박, 파 수프
1등을 차지한 김치를 썰어넣은 호박, 파 수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7일 로마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식 요리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작품 '한국의 정원'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제공]

이수명 문화원장은 시상식에서 "여러분 같은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 새롭게 퓨전 한식을 만들어내는 것도 이탈리아에 한식 자체를 알리는 것 만큼이나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식을 매개로 교류를 더 확대하자"고 말했다.

우니베르시타 데이 사포리의 마릴레나 리카르도 국제교류팀장은 "경연 대회라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새로운 음식인 한식을 접하게 돼 학생들이 더 큰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 "서로 다른 두 나라의 음식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이런 행사가 이탈리아에 아직은 생소한 한식을 알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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