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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더니 다시 질주…KBS '황금빛 내 인생' 40% 돌파

송고시간2017-12-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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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전개와 재치있는 트릭으로 2년 만에 기록 경신

[KBS 제공]
[KBS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황금빛 내 인생'이 드디어 시청률 40% 고지를 넘어섰다.

1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방송한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 30회의 전국 시청률은 41.2%를 기록했다. 부산과 대구/구미 지역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40%를 넘었으며 특히 광주에서는 44.7%로 45%에까지 근접했다.

시청률 40%를 달성한 드라마는 미니시리즈는 2012년 2월 MBC TV '해를 품은 달' 이후 5년간 없었으며, 연속극은 2015년 2월 KBS 2TV '가족끼리 왜이래' 이후 2년간 없었다.

지난 9월 2일 19.7%로 출발한 '황금빛 내 인생'은 2회에서 20%를 돌파하고, 8회에서 바로 30%를 넘어섰다. 22회에서는 37.9%로 올해 방송된 TV 프로그램 중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황금빛 내 인생'의 인기 비결은 탄탄한 대본과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드는 엔딩으로 꼽힌다.

소현경 작가는 다른 주말극들과 달리 초반부터 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주면서 출생의 비밀, 갑작스러운 신분 변화, 재벌가 내 기 싸움 등 고루한 소재로도 신선함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주인공 서지안(신혜선 분)이 재벌가에 '가짜'로 입성했다 신분이 들통나 쫓겨나기까지 걸린 기간은 겨우 14회에 불과하다.

그 사이 지안이 자살 기도 후 발견된 엔딩 컷에서 초점 흐린 눈을 보여 기억상실증을 의심하게 하거나, 예고편에서 최도경(박시후)의 교통사고를 예상하게 하는 장면 등을 삽입하는 트릭도 적절히 활용했다. 다른 드라마 같았으면 클리셰로 불릴만한 장치들을 역으로 이용한 것이다.

[KBS 제공]
[KBS 제공]

그러나 지안이 목공소 일을 하며 기운을 되찾은 후로는 3주째 답답한 전개가 이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부모를 향한 지안과 지수(서은수)의 애증, 지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도경의 구애 등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시청률 역시 30%대 후반에서 답보 상태를 지속했다.

하지만 전날 방송에서는 다시 특유의 몰아치는 전개가 되살아났다. 그동안 숨 고르기를 한 셈이다. 토요일보다 일요일 시청률이 더 높은 패턴을 감안, 지난 9일이 아닌 10일에 내용을 가득 담은 것도 유효한 전략이었다.

전날 방송에서는 지안의 대리 꼴로 집안 행사에 참석하게 된 지수가 도망치는 모습, 도경의 정혼자 소라(유인영)가 지안을 찾아가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 도경이 집안의 뜻을 거스르고 파혼과 독립을 선언한 엔딩까지 굵직한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담겼다.

지지부진하던 전개가 색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자 시청자들은 저마다 온라인 댓글을 통해 "속이 다 시원하다", "체증이 내려간다"며 환호했다.

탄탄한 대본에 더해 그야말로 진짜 '신데렐라'가 된 신혜선,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른 박시후와 천호진, 김혜옥, 나영희 등 중견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극의 몰입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동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총 50부작으로 예고된 '황금빛 내 인생'이 남은 20회차에서 시청률 50%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50%를 넘은 드라마는 2010년 KBS 2TV '제빵왕 김탁구'가 마지막이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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