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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건물 같은 부산현대미술관 외관 바뀔까

송고시간2017-12-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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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수직정원' 창시자와 외관 변화 모색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공장건물 같다는 등의 혹평을 받는 부산현대미술관의 외관을 바꾸는 작업이 시도된다.

부산시는 생태와 뉴미디어를 아우르며 관람객 친화적인 미술관을 조성하고자 부산현대미술관의 외관을 바꾸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프랑스의 세계적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을 초청해 부산현대미술관 외관을 바꾸는 문제를 논의했다.

패트릭 블랑은 식물학자이자 조경학자이면서 아티스트다.

그는 수직 콘크리트 벽에 에어 플랜트(Air Plants)를 이용한 이른바 '수직 정원'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건축가들과 협업해 전 세계에 300개 이상의 수직 정원을 설치했다.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

[부산시 제공=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케 브랑리 미술관', 일본 가나자와의 '21세기 미술관', 미국 마이애미의 '페레즈 아트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 패트릭 블랑과 협업했다.

부산시는 부산현대미술관이 을숙도에 있는 특성을 살려 낙동강 생태와 조화를 이루는 모양으로 바꿀 방침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특징 없는 외부 모습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다.

건물 외관이 지난해 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공장 같다', '대형 할인마트 건물 같다'며 혹평했다.

미술 전문가들도 대형 전시물을 전시할 공간도 부족하고 무거운 전시물을 이동시킬 수 있는 구조도 확보돼 있지 않다며 외형뿐만 아니라 설계상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개관 앞둔 부산현대미술관
개관 앞둔 부산현대미술관

내년 중반 개관을 앞둔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미술계 안팎에서 건물 외관을 비롯해 기능, 건물의 상징성 등을 놓고 갖가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임동락 전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한 도시를 대표하는 미술관이라면 백년대계로 지어야 하는 데 관급공사를 주로 해온 건설사와 설계사가 미술관을 지었다"며 "부산시 문화예술의 천박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것이 지금의 부산현대미술관 건물"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외국의 유명 미술관의 설계는 대부분 그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들이 설계를 맡았고 국내에서도 최근 건립되는 미술관은 전문가에 의해 설계되는 데 부산은 관급공사 업체에 맡겼다"고 지적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부산시가 4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내 2만9천9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건물 면적 1만5천290㎡)로 지었다.

미술관의 개관은 내년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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